CXMT 재채기에 삼전·하이닉스 ‘추락’…장중 6000선 붕괴[中 반도체 공포 덮친 증시]

입력 2026-07-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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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반도체 공포에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장과 증설 우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투매로 번지면서 코스피는 장중 약 3개월 만에 6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코스닥도 1년 3개월 만에 장중 700선이 붕괴됐다. 양 시장에서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작동했다. 투자자들이 공포에 매물을 쏟아내며 증시는 ‘검은 화요일’로 물들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마감했다. 하락 폭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역대 최대는 지난달 23일의 910.71포인트다. 하락률도 올해 3월 4일(-12.06%), 2001년 9월 12일(-12.02%), 2000년 4월 17일(-11.63%)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지수는 5.26% 내린 6400.27로 출발한 뒤 장중 5992.91까지 밀렸다. 낙폭은 11.29%까지 커졌다. 지난 4월 14일 5967.75로 마감한 이후 약 3개월 반 만에 다시 6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6000선은 가까스로 되찾았다.

시총 감소 규모도 컸다. 이날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은 4933조2970억원으로 전날보다 600조3310억원 줄었다. 지난달 22일 7449조5930억원과 비교하면 2516조2960억원이 사라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114.55에서 6023.66으로 33.91% 추락했다.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은 더 가팔랐다. 삼성전자는 13.39% 급락한 22만원에 마감했다. 올해 가장 큰 하루 하락률이자 역대 네 번째 수준이다. 22만원대 종가는 지난 4월 30일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SK하이닉스도 14.65% 급락한 155만원에 마감했다. 올해 두 번째로 큰 하락률로 13일 기록한 역대 최대 낙폭(-15.37%)에 육박했다. 지난달 22일 291만9000원과 비교하면 46.90% 빠지며 5월 초 수준으로 후퇴했다.

외국인 투매도 반도체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조2092억원 순매도했고 삼성전자도 1조6341억원어치를 팔았다. 두 종목에서만 4조8433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KRX 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 상승 종목은 36개에 그쳤다. 코스닥도 상승 종목 비율이 8%에 불과했다.

▲(사진=AI 생성) (chatgpt)
▲(사진=AI 생성) (chatgpt)

코스닥은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697.45까지 밀려 2025년 4월 16일 이후 1년 3개월 만에 700선을 이탈했다. 종가에서는 이를 회복했지만 코스피 6000선과 코스닥 700선이라는 두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이 같은 날 무너졌다.

시장 안전장치도 잇따라 작동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낙폭이 커지면서 양 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까지 가동됐다.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모두 발동된 사례는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이날 발동분을 포함하면 7월 사이드카는 총 23회로 늘었다.

반도체주 매도세를 키운 것은 CXMT의 상장과 증설 우려였다. 세계 4위 D램 업체 CXMT는 전날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 상장해 첫날 공모가 대비 466% 폭등했다. 시장은 대규모 증설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을 경계했다. 현재 월 24만장 수준으로 추정되는 D램 생산능력이 향후 60만장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범용 메모리 경쟁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자립 가능성도 불안을 키웠다. 중국이 DUV 노광장비 양산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간밤 ASML은 5.8%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4.99%, 마이크론은 2.25%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23% 내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CXMT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증설은 향후 수년간 이어질 수 있지만 D램 시장 전반의 공급과잉으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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