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비트멕스’, 사법리스크는 여전

입력 2026-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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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R글로벌트레이딩, ‘비트멕스 운영 중단’ 발표
신규가입 즉시 중단∙∙∙9월 23일 운영 종료
이른 시일 내 미결제 포지션 청산 및 자금 인출 촉구
집단 소송 제기 “청산으로 얻는 시스템 의도적 개발” 주장

비트멕스(BitMEX)가 문을 닫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미국 CNBC는 23일(현지시각) 비트멕스가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멕스 모회사 HDR글로벌트레이딩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사업 및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게시했다. 무엇보다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님을 피력했다.

신규가입은 즉시 중단되며, 신규 포지션 개설 제한은 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비트멕스 측은 “다른 많은 업체와 달리 비트멕스는 지난 11년간 해킹으로 인한 자금 손실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자부하면서도 “서비스 종료까지 고객 자산은 안전하게 보관 중”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모든 이용자에게 이른 시일 내에 미결제 포지션 청산과 자금 인출을 촉구하며, “운영 중단 후 발생하는 거래 손실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비트코인 가격 부진 주효” 비트멕스 문 닫는 이유

비트멕스는 모든 사람이 전문가 수준의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목표로 2014년 출범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다.

2016년에는 업계 최초로 100배 레버리지 비트코인 무기한 스왑(XBTUSD)을 도입하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다시 정의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비트멕스에 따르면 비트멕스 플랫폼 내 거래자는 200만 명이 넘는다.

이번 비트멕스가 운영 종료를 선언한 배경에는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 부진이 주효했다는 시각이다. 지난 몇 달간 가상자산 시장은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큰 데다 자산을 추적하는 현물 비트코인 ETF 유출이 맞물리면서 침체기에 놓여 있다.

이를 통한 시장 점유율 하락, 규제 및 탈중앙화 거래소의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이 비트멕스 폐쇄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 5일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를 돌파했지만, 27일 오전 9시 기준 6만5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가에서 50%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명확한 규제안이 아직 없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지난 5월 상원 은행위원회가 클래리티법을 15대9로 가결했고, 지난 21일 미국 내 암호화폐와 디지털 상품에 대한 규제 체계를 공동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수정 초안을 공개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윤리 조항이 포함된 클래리티법 수정 초안을 최종 승인하면서 디지털자산의 본격적인 제도권 진입에 한 발짝 다가선 듯 보였다.

하지만 상원 본회의에 최종 통과를 위해서는 야당인 민주당 의원의 추가 지지표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미국 가상자산 관련 법안 처리 속도가 더딘 데다 디지털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에 타격을 입혔다”며 “민주당은 아직 수정된 법안 전문을 검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법안 통과가 지연될 조짐도 보인다”고 전했다.

집단소송으로 사법리스크 여전

또 다른 이유로 비트멕스의 사법리스크가 언급된다. 앞서 지난 2020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법무부(DOJ)는 비트멕스 베자민 델로, 아서 헤이즈, 사무엘 리드 등 공동창업자 3인을 비롯해 창립 멤버 그레고리 드와이어를 은행보안법(BSA)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검찰은 비트멕스가 고객들에게 신원확인(KYC) 절차 없이 익명으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듬해 8월 비트멕스 법인은 CTFC 및 금융범괴단속국(FinCEN)에 1억 달러 규모의 벌금을 내며 민사 합의했지만, 공동창업자 3인은 지난 2022년 AML을 준수하는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은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비트멕스와 공동창업자와 창립 멤버 등 4인에 대한 사면령에 서명하면서 1억 달러 규모의 벌금 전액을 면제했다.

한편 비트멕스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을 모양새다. 서비스 종료 발표 당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부 거래 의혹이 불거지면서 집단 소송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23일 미국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BKX서비스와 데이비드 남다르는 HDR글로벌트레이딩을 상대로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비트멕스는 이용자에게 담보금의 최대 10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비트멕스 강제 청산으로 비트코인 623개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는 게 원고 측의 주장이다.

원고 측은 “비트멕스는 청산으로 이익을 얻는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개발했다”며 “내부 거래 데스크가 개인 고객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것은 물론 일반 사용자가 포지션에 접근하거나 해지하지 못하는 서버 동결 상태에서도 거래를 계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가상자산거래소의 불투명한 마진 및 강제 청산 관행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중요한 기준점”이라며 “대형 거래소 중심의 시장 재편과 함께 파생상품 플랫폼들의 리스크 관리 및 공정성 규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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