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주자위원회, 김포시에 정식 민원 제기
“사전 안내 없이 변경 이뤄져⋯원상복구 촉구”

호반건설이 경기 김포시 사우동 527일대에 분양한 ‘호반써밋 풍무’ 2차가 계약 단계에서 잇따른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분양 당시 공개한 e-모델하우스(가상현실·VR)와 실제 설계 내용이 일부 달라졌다는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이 이어지면서다.
2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호반써밋 풍무 2단지 전용 84㎡B 타입은 최초 공개된 e-모델하우스와 정당계약을 앞두고 일부 설계 사양이 변경됐다. 분양 홍보 당시 VR에는 주방 우물천장이 ‘무상 기본 제공’ 항목으로 안내됐지만 해당 내용이 돌연 삭제됐다. 주방 창문 역시 VR에서는 ‘긴창’ 형태로 구현됐었으나 ‘반창’으로 변경됐다.
이런 이유로 입주예정자들은 견본주택 담당자를 찾아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설계 변경 과정에서 별도의 안내나 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민원 제기 후 관련 VR 자료만 내려갔을 뿐 별다른 조치나 설명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현재 분양 홈페이지에는 84㎡C, 84㎡O, 113㎡A 타입의 VR 자료가 게시돼 있으며 논란이 된 84㎡B 타입 관련 VR 자료는 모바일 가상 모델하우스에 올라가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예비입주자위원회를 구성해 김포시청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민원에는 △무단 사양 삭제 및 변경 경위 조사 △VR 홍보자료와 입주자모집공고 간 불일치 여부 확인 △수분양자 간 형평성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 △원상복구 및 보완 대책 협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인테리어 변경 문제를 넘어 주거 가치와 연결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주방 창호 크기와 우물천장 설치 여부는 채광·환기·공간 개방감 등 실제 거주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는 계약 이후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착공 이후에는 설계 변경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입주자가 추후 비용을 들여 보완하거나 시공사와 법적 분쟁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모델하우스 유니트와 VR 자료는 수분양자가 수억원대 주택 계약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참고하는 핵심 자료인 만큼 사전 고지 없이 내용이 변경될 경우 소비자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지 수요자의 경우 견본주택 방문 없이 VR 자료만 확인한 뒤 청약을 접수하는 사례도 있어 분양 당시 안내와 실제 제공 사양 간 차이가 발생할 경우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가 된 타입의 분양가는 7억5220만원으로 입주예정자들은 고가 주택 계약 과정에서 제공된 정보의 정확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호반써밋 풍무 2차 예비입주자협회 위원장은 “단순한 소비 상품이 아니라 8억원에 달하는 주택을 계약한 만큼, 분양 당시 안내된 내용대로 설계를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의 특성상 시공사가 원가 절감을 위해 일부 옵션을 조정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 원가 상승 압박이 크고 해당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로 건설사 수익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가 절감을 위해 일부 옵션이나 설계를 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소비자와의 신뢰가 중요한 만큼 설계 변경에 관한 사전 고지와 투명한 설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당 단지는 현관문 잠금장치 옵션 제공을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호반건설은 당초 도어락 무상 제공으로 안내 및 홍보했으나 이후 열쇠형 잠금장치가 기본 제공되는 것으로 변경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호반건설은 도어락 선택 시 무상 제공이라는 보완책을 내놓으며 논란을 수습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견본주택 내 패널로 제공된 VR은 유상 옵션 선택을 위한 참고용으로 시범 운영된 것”이라며 “고객 착오를 방지하기 위해 패널 설치 장소와 패널 내 화면, 모집공고 등을 통해 ‘실제와 다를 수 있으며 세부 사항은 단지·이형 모형도 및 설계도면을 확인해야 한다’는 안내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4㎡B 타입과 관련한 개별 민원이 접수된 이후 별도 안내를 진행했으며 주방 긴창은 견본주택 모형도에 정확히 반영돼 있어 추가적인 조치 계획은 없다”며 “주방 우물천장 유상 옵션 선택 사항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