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AP통신과 칠레 매체 쿠페라티바, 비오비오칠레 등을 종합하면 칠레 스포츠부는 BTS의 월드투어 ‘ARIRANG’ 산티아고 공연을 국립경기장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공연은 10월 14일과 16일, 17일 세 차례 열린다.
논란은 칠레 국가체육원(IND)이 이달 초 국립경기장 중앙 경기장 사용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IND는 BTS 공연에 사용되는 360도 형태의 무대가 경기장 잔디와 시설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무대와 관련 장비의 무게, 설치 과정에서 투입되는 중장비 등이 천연 하이브리드 잔디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칠레 정부는 공연이 취소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나탈리아 두코 칠레 스포츠부 장관은 공연기획사 DG메디오스가 국립경기장 사용을 정식 승인받기 전에 티켓을 판매했다며 애초 승인 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립경기장 내 다른 공간이나 별도 장소를 사용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미 티켓을 구입한 팬들은 반발했다. BTS 팬덤 ‘아미(ARMY)’는 공연 장소를 그대로 유지하라며 산티아고를 비롯한 칠레 각지에서 집회를 열었다. AP통신은 수천 명의 팬이 산티아고 도심을 행진하며 공연장 확정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최소 11개 도시에서 관련 집회가 열린 것으로 보도됐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칠레 하원 문화위원회는 정부에 BTS 공연의 국립경기장 개최를 확정해달라고 요구했고, 공연 장소를 둘러싼 문제가 정부와 IND, 공연기획사 간 책임 공방으로 확산했다.
결국 DG메디오스가 새로운 기술안을 제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새 계획에는 무거운 장비가 잔디 위를 직접 이동하지 않도록 육상 트랙에 설치된 크레인을 이용해 무대를 조립하고, 잔디에 통풍이 가능한 보호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칠레 스포츠부는 변경된 설계가 경기장 시설과 잔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사용을 허가했다.
DG메디오스는 승인 이후 칠레 스포츠부와 IND 등에 감사를 표하며 “BTS의 세 차례 공연이 예정대로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았다”고 밝혔다.
BTS의 산티아고 공연은 당초 10월 16일과 17일 두 차례 예정됐지만 높은 수요에 따라 14일 공연이 추가됐다. 빅히트뮤직은 4월 추가 공연 확정 당시 산티아고 공연장으로 국립경기장을 공식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