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최근 급락한 한국 증시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JP모간은 레버리지 자금 청산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지만 씨티그룹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중립으로 낮췄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은 한국 증시의 최근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보다는 강도 높은 디레버리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JP모간은 “한국 시장의 기업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강도 높은 디레버리징이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지수는 6월19일 기록한 고점 9385.59에서 21일 6747.95까지 약 28% 하락했다. JP모간은 펀더멘털 우려와 순환매로 시작된 조정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확대됐고, 이후 헤지펀드의 포지션 청산까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6월 말 500억달러까지 늘어나며 시장 규모 대비 미국의 약 4배 수준에 달했다. 최근 증시 조정 과정에서는 260억달러 수준까지 줄었다.
JP모간은 레버리지 ETF 규모가 적정 수준으로 평가되는 약 180억달러까지 축소되는 과정의 75%가량 진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도 절반 이상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했다.
외국인 매도 압력 역시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평가다. JP모간은 “올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가운데 약 90%가 메모리 반도체 종목에서 발생했다”며 “최근 메모리주 비중이 낮아지면서 외국인의 매도 압력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투자 흐름도 여전히 견조하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향후 12개월 코스피 지수 목표치는 1만2500으로 제시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가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거둬들인 것은 2025년 7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씨티는 “한국 시장의 기업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과 변동성이 커졌다”며 “전술적인 관점에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증시의 장기적인 투자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고 AI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한국 증시의 투자 의견을 낮춘 대신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정책 지원과 기업 실적 개선 가능성이 중국 증시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향후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이 지속될 수 있는지를 확인한 뒤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