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전력 OLED·자율공장 청사진

노철래 삼성디스플레이 AX연구소장(부사장)이 AI 시대에는 디스플레이와 제조 공정이 함께 진화해야 한다며 저전력 OLED와 AI 기반 자율공장(Autonomous Factory) 비전을 제시했다.
노 부사장은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 2026' 기조연설에서 'AI 전환 시대의 디스플레이(Display in the AI Transformation Era)'를 주제로 발표하며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출력 장치를 넘어 사용자를 이해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시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방향으로 △기기별 최적화된 폼팩터 △개인정보 보호 △저전력·고화질 △차세대 디스플레이 혁신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노 부사장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XR, 모빌리티 등 AI 기기가 다양해지면서 하나의 디스플레이가 모든 제품을 만족시킬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제품 특성에 맞는 새로운 폼팩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폴더블 플랫폼 'MONT FLEX'를 소개하며 기계적 내구성과 평탄성, 슬림·경량화를 강화해 차세대 AI 기기에 적합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AI 시대 개인정보 보호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차량에서는 운전자와 탑승자가 서로 다른 정보를 동시에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며 측면 시야의 빛을 차단하는 '플렉스 매직 픽셀(Flex Magic Pixel)'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는 화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지만 옆에서는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저전력 기술 역시 AI 시대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노 부사장은 업계 최초 무편광 OLED 기술인 'LEAD', 콘텐츠에 따라 주사율을 조절하는 적응형 주사율(Adaptive Frequency), 청색 OLED 적층을 4개에서 5개 층으로 늘린 최신 QD 탠덤 구조 등을 소개하며 "모든 기술의 목표는 더 낮은 전력으로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기술로는 RGB 올레도스(OLEDoS),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센서 OLED 등을 제시했다. 특히 센서 OLED는 패널 자체에서 심박수와 혈압 등 생체 정보를 측정할 수 있어 헬스케어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디스플레이는 정보를 표시하는 장치를 넘어 사용자를 이해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부사장은 제조 혁신에서도 AI 역할을 강조했다. 연구개발에서는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소재와 구조를 제안하고, 생산 현장에서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불량을 검출하고 설비 이상을 예측해 수율과 생산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연구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가 더 빠르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기반 제조의 핵심으로 설계부터 생산, 운영까지 데이터를 연결하는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와 실제 공장을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제시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더 많은 데이터가 아니라 더 좋은 데이터"라며 AI 기반 센서 기술과 가상 계측 기술을 통해 제조 데이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부사장은 AI와 디지털 트윈, 가상 계측을 결합한 자율공장을 궁극적인 목표로 제시하며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라며 "디스플레이 혁신과 제조 혁신, AI를 통해 미래 디스플레이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이날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 공개한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노 부사장은 "현재 실제 생산라인에서는 휴머노이드보다 모바일 매니퓰레이터(Mobile Manipulator) 같은 솔루션이 더 적합하다"며 "비용과 기능 등을 고려하면 휴머노이드가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 협력과 관련해서는 "많은 기업들과 함께 단계적으로 기술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력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