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게 전화할 거야" 발로건 꿈꾼 '디오픈' 디샘보

입력 2026-07-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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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브라이슨 디샘보가 19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54회 디오픈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18번 홀에서 캐디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브라이슨 디샘보가 19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54회 디오픈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18번 홀에서 캐디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샘보(미국)가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2벌타를 받은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트럼프의 요청 이후 월드컵 출전정지 징계를 유예받은 미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의 사례를 기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디샘보는 17일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54회 디오픈 챔피언십 2라운드가 끝난 뒤 경기위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발단은 5번 홀에서 나온 디샘보의 행동이었다. 깊은 러프에 들어간 공을 치는 과정에서 디샘보가 공 뒤쪽에 자란 긴 풀을 밟아 눌렀고, 대회 경기위원회는 이를 스윙에 영향을 주는 구역을 개선한 행위로 판단했다.

골프 규칙 8.1은 공의 위치나 스윙 구역 등 샷에 영향을 주는 조건을 개선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디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디샘보가 고의로 풀을 눌렀다고 보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스윙 공간이 나아진 만큼 규칙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디오픈의 그랜트 모이어 경기위원장은 “이 규칙은 해당 구역을 개선하려는 의도가 없었더라도 적용된다”며 디샘보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디샘보의 2라운드 성적은 2언더파 68타로 변경됐고, 중간 합계 5언더파로 선두와 3타 차가 됐다.

디샘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라운드를 마친 뒤 R&A 관계자들과 함께 카트를 타고 5번 홀로 돌아가 당시 상황을 재현하며 판정에 항의했다. 현장 확인과 스코어 기록 구역에서의 논의에는 40분가량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가 길어지면서 뒤이어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스코어카드 제출과 3라운드 출발 시간 확정도 늦어졌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디샘보 한 명 때문에 선수와 자원봉사자 등이 기다려야 했다며 그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의 이름까지 등장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디샘보는 벌타 문제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가 2벌타 판정에 반대하는 데 힘을 보태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마크 다본 R&A 최고경영자는 트럼프에게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디샘보의 항의에도 벌타는 그대로 유지됐다. R&A는 판정 자체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본 CEO는 “유감스러운 결정이었지만 규칙상으로는 명확했다”며 “어떤 선수에게 적용되더라도 같은 결정이 내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다이제스트 보도

디샘보가 트럼프를 찾으려 했다는 보도가 주목받은 것은 불과 2주 전 북중미 월드컵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월드컵 32강전에서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에게 위험한 태클을 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퇴장 선수에게 자동으로 부과되는 1경기 출전정지에 따라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트럼프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발로건의 징계를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는 이후 통화 사실을 인정하며 발로건의 반칙이 퇴장당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FIFA 징계위원회는 이후 발로건에게 내려진 자동 출전정지의 집행을 1년간 유예했다. 발로건은 결국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했다.

FIFA는 레드카드 자체를 취소한 것은 아니며 징계위원회가 독립적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은 정치적 압력으로 스포츠 징계 절차가 흔들렸다며 FIFA가 “선을 넘었다”고 반발했다.

한편, 디샘보와 트럼프의 관계도 각별하다. 두 사람은 함께 골프를 쳤고 2024년에는 디샘보의 유튜브 콘텐츠 ‘브레이크 50’에도 함께 출연했다. 디샘보는 트럼프 대통령 직속 스포츠·피트니스·영양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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