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수도권에 몰리는데⋯출산·내집마련은 지방이 앞서

입력 2026-07-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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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인구동태패널통계 첫 심층 분석 결과 발표
혼인 후 57.1% 거주지 이동…서울 떠나 경기도 정착 뚜렷
여성 거주지 이동 시 상시근로자 비중 14.3%p…남편 직장 따라간 영향

(사진제공=국가데이터처)
(사진제공=국가데이터처)

청년들이 혼인 후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으나 실제 출산과 주택 소유 비중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수도권 정착 청년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결혼 후 이동 시 상시근로자 비중이 급감해 일자리 유지에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데이터처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구동태패널통계로 살펴본 청년층 혼인 후 거주지 이동과 정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2023년 기준 당해 연도 혼인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인 남자 만 32세(1984~1990년생), 여자 만 31세(1985~1991년생)에 혼인한 청년들이다.

분석 결과 혼인한 청년의 57.1%가 혼인 전후 시군구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이동했다. 거주지 이동자 중 61.6%는 수도권으로 향했으며 이 중 54.9%는 수도권 내에서의 이동, 6.7%는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유입된 인구였다.

이에 따라 혼인 후 전체 청년의 수도권 거주 비중은 56.6%로 혼인 전(55.9%)보다 0.7%포인트(p) 증가했다.

시도별 혼인 전후 거주 현황을 보면 경기도로의 밀집 현상이 뚜렷했다. 경기도 거주 비중은 28.2%로 가장 높았으며, 혼인 전보다 3.2%p 급증했다.

반면 서울 거주 비중은 22.8%로 혼인 전보다 2.6%p 감소해 남녀 모두 서울을 떠나 경기도 등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짙었다.

비수도권 거주 비중은 전반적으로 감소(-0.7%p)했으나, 권역별로는 충청권(10.3%)만이 유일하게 혼인 전 대비 0.4%p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서영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충청권은 경기도와 맞닿아 있고, 특히 세종시를 비롯해 천안·아산 등 기업체들이 많이 몰려 있는 지역이라 이주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결혼에 따른 거주지 이동은 여성의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혼인 후 거주지를 이동한 남성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84.4%로 혼인 전보다 0.5%p 증가했지만, 여성은 65.6%로 14.3%p나 급감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여성의 상시근로자 비중 감소 폭은 27.1%p에 달했다. 이는 여성이 혼인 후 남편의 직장 소재지 쪽으로 따라 이동하는 경향이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거주 인구는 수도권으로 몰렸지만 정작 가족 형성의 핵심인 출산과 내 집 마련은 비수도권 청년들이 더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 후 3년간 출산 비중은 거주지를 이동하지 않은 청년(69.3%)이 이동자(68.2%)보다 높았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 정착(비이동) 청년의 출산 비중이 73.2%로 수도권 정착 청년(65.3%)을 크게 웃돌았다.

주택 소유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혼인 후 3년간 주택 소유 비중은 비이동자가 이동자보다 높았으며 그중에서도 비수도권 비이동자의 주택 소유 비중(37.5%)이 수도권 비이동자(30.3%)보다 두드러지게 높았다. 거주지 이동자 중에서도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24.3%)이 반대의 경우(23.6%)보다 주택 소유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김 과장은 "수도권으로 이동한 사람들이 아무래도 집값이나 사는 여건 자체가 비수도권보다 타이트하다"며 "지방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주택을 소유할 여유가 생기고 이것이 출산 비중을 높인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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