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끄떡없는 '빅테크 벨트'⋯경기 남부 집값 가장 먼저 튀어올랐다

입력 2026-07-18 06: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판교 백현마을 27억·동탄역 롯데캐슬 22억선
삼성 평택캠퍼스 품은 고덕신도시도 회복 조짐

▲경기 화성시 동탄 아파트 단지 일대. (이투데이DB)
▲경기 화성시 동탄 아파트 단지 일대. (이투데이DB)

대기업과 첨단산업 일자리를 품은 이른바 '빅테크 벨트'의 집값 복원력이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산업 투자가 이뤄져 대기업과 근로자가 모여들고, 주거 수요와 교통·상업 시설이 뒤따라 들어서는 자족형 도시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홀로 독주하는 모양새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구 백현동 '백현마을5단지' 전용면적 84㎡는 5월 27억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117㎡ 역시 41억 8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흐름은 동탄2신도시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의 핵심 배후지로 꼽히는 동탄2신도시의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6월 22억 2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동탄역 시범 우남퍼스트빌'과 '동탄역 시범 한화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면적 84㎡ 역시 각각 18억6000만원, 17억6000만원에 계약서를 쓰며 시세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배후에 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역시 남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평택 주택시장 전반이 아파트 공급 과잉과 미분양 적체 부담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고덕동 '힐스테이트 고덕 센트럴' 전용면적 93㎡는 6월 11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분양 물량 역시 상반기 기준 30여 가구 수준에 불과해 인근 브레인시티 등 다른 개발지구에 미분양이 몰린 것과 대조를 이룬다. 삼성전자 임직원과 협력업체 종사자 등 탄탄한 실수요층이 쏟아지는 물량을 빠르게 소화해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고덕지구 개발의 오랜 걸림돌이었던 주한미군 알파탄약고 이전이 3월 완료되면서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인근의 분양가상한제 적용 신규 단지들로도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처럼 시장의 눈길을 끄는 빅테크 벨트 지역들도 과거에는 큰 우려를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교와 동탄 등 주요 신도시 모두 조성 초기에는 높은 분양가와 공급 과잉, 외곽 입지 논란에 시달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및 2010년대 초 하우스푸어 사태 당시 미분양 우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판교테크노밸리에 정보기술(IT)·게임·바이오 대기업들이 입주하고, 동탄 지역에 삼성전자 화성·기흥 사업장 배후 수요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등의 교통망이 갖춰지면서 시장의 평가는 180도 뒤집혔다. 부동산 불황기에는 집값이 짓눌리더라도 탄탄한 일자리가 뒷받침하는 신도시는 상승기에 가장 먼저 치고 올라간다는 '빅테크 벨트 불패론'이 다시 힘을 얻는 배경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판교와 동탄의 상승을 교통 호재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대기업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일자리 수요가 형성되고, 이후 교통과 상업·생활 인프라가 채워지면서 도시 가치가 단계적으로 높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배후에 둔 고덕국제신도시도 같은 성장 경로를 밟을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 또한 "판교와 동탄도 조성 초기에는 공급 부담과 미완성된 인프라 때문에 시장의 평가가 좋지 않았지만, 일자리와 교통망이 갖춰지면서 가치가 재평가됐다"며 "고덕국제신도시 역시 단기적인 시장 분위기만 보기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배후 수요와 도시 완성 과정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일종목 레버리지 문턱 상향…예탁금 3000만원 올리고 20좌씩 거래
  • 메리츠금융, 홈플러스에 DIP 금융 2000억 지원⋯“회생 마중물 되길”
  • 참치에 햇반까지 줄인상…하반기 먹거리 물가 부담 커진다
  • 휘발유 바닥 난 러시아, 인도에 공급 요청
  • 대만 TSMC 2Q 순이익 전년比 77% 급증⋯분기 기준 사상 최대
  • 윤호중 행안장관, 경찰 비리 ‘발본색원’ 나선다⋯"순환인사 전면 도입"
  • 신현송 한은 총재 "기준금리 인상이 주가에 악재? 전혀 동의 안해"
  • '통일교 1억 수수' 권성동, 대법 '징역 2년' 확정판결로 의원직 상실
  • 오늘의 상승종목

  • 07.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322,000
    • +0.2%
    • 이더리움
    • 2,713,000
    • -1.38%
    • 비트코인 캐시
    • 323,400
    • -0.83%
    • 리플
    • 1,604
    • -0.12%
    • 솔라나
    • 110,500
    • -0.45%
    • 에이다
    • 244
    • +2.95%
    • 트론
    • 477
    • +0.21%
    • 스텔라루멘
    • 274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19,660
    • +2.99%
    • 체인링크
    • 12,160
    • -1.3%
    • 샌드박스
    • 70.62
    • +0.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