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호르무즈 충돌 나흘째…브렌트유, 4주 만에 최고치

입력 2026-07-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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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요르단 미군기지 탄도미사일 공격
美, 이란 남부 해안 거점 5시간 공습
아라그치 “20%는 너무 비싸…우리가 공정”

▲바레인 마나마에서 14일(현지시간) 이란의 발사체를 요격하고 나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마나마/로이터연합뉴스)
▲바레인 마나마에서 14일(현지시간) 이란의 발사체를 요격하고 나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마나마/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나흘째 이어졌다. 미국은 이란 남부 해안 거점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은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며 맞대응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요르단 내 미군 공군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군은 자국 영공으로 진입한 미사일 4발을 모두 요격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바레인 군 당국도 이날 오전 이란의 발사체를 여러 차례 요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발사체가 드론인지 미사일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군도 이날 약 5시간 동안 이란 남부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후제스탄주와 호르모즈간주, 부셰르주 등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연안의 주요 지역이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부셰르주에서는 주도인 부셰르시 4개 지역이 공격을 받았으며 호르모즈간주 반다르아바스 서부에도 여러 발의 발사체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영 IRIB 방송은 호르모즈간주의 한 민가가 공격을 받아 일가족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은 이란이 12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한 이후 더욱 격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맞서 전날 이란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를 재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에 화물가치의 20%를 안전보장 비용 명목으로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였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며 “20%는 물론 너무 많다. 우리는 공정하게 받을 것”이라고 적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비꼬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분쟁 이전 하루 약 15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지나 글로벌 시장으로 공급됐다. 미국이 계획대로 통항료를 부과할 경우 하루 약 2억4000만달러(약 36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국제 항행에 사용되는 해협에 의무적인 통행료를 부과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재차 밝혔다.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87.49달러까지 오르며 지난달 12일 이후 약 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양측 모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흔들리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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