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뇌관 된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규제 수술대 오른다

입력 2026-07-1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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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제도 보완 논의 속도

개인투자자 손실 커지고 시장 변동성 확대

황성엽 금투협회장, 증권사 CEO 만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대응 방안 논의

김용범·구윤철 등 제도보완 필요성 언급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약 한 달 반 만에 금융당국의 규제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청와대 정책실장부터 금융감독원장, 금융위원회까지 잇달아 제도 보완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성엽 금투협회장은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관리·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황 회장은 전날 금감원 주최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도 "최근처럼 특정 대형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고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상품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은 우리 업계가 더욱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며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국내 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매우 높은 구조"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 쏠림을 강화하고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해왔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달 22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과 관련해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고, 후회를 많이 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구윤철 부총리는 이달 7일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점을 보완하고 최소화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달 10일 "필요한 보완이 있다면 F4(재정경제부·금융위·한국은행·금감원) 회의에서 점검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전 여의도 증권가에는 구체적인 규제 수치를 담은 '정부 레버리지 ETF 규제안'이라는 제목의 찌라시가 유포되며 시장이 술렁이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기본 예탁금 5000만원 상향 △매주 1시간 레버리지 상품 강의 의무 시청 △상품 등락 상한 20% 제한 등 파격적인 대책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금융위는 "해당 찌라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관계기관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운영 상황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 투자자 추가 보호 필요성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혀 제도 개선 가능성은 열어뒀다.

아직 최종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방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2배인 레버리지 배수를 1.5배로 낮추는 방안 △예탁금 범위 내 하루 회전율을 100%로 제한하는 방안 △기본 예탁금(현행 1000만원) 상향 또는 전문투자자 수준으로 가입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당국이 규제 검토에 속도를 내는 것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개인투자자의 손실을 확대하고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반도체주 조정이 이어지면서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상장 당시 시초가 대비 30% 이상 하락하는 등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전부터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며 "당시에도 분산 효과를 위해 여러 종목을 동시에 상장하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만 먼저 출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상장된 상품을 폐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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