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은 14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맞붙는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리오넬 메시와 주드 벨링엄의 맞대결을 조명했다. 39세의 메시와 23세의 벨링엄은 16살의 나이 차이를 넘어 각 팀의 운명을 짊어진 채 결승 진출을 다툰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맞대결은 월드컵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전이다. 1966년 월드컵 결승에서 잉글랜드가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982년 포클랜드 전쟁으로 양국의 갈등이 깊어졌다. 이후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전 나폴리)의 ‘신의 손’ 골과 ‘세기의 골’이 탄생했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데이비드 베컴(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퇴장이 화제가 되는 등 두 나라의 맞대결은 축구를 넘어 역사와 정치가 맞물린 상징적인 경기로 자리 잡았다.
로이터는 이번 대회가 점차 ‘벨링엄의 월드컵’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장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벨링엄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벨링엄은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데 이어 노르웨이와의 8강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했다. 토너먼트 두 경기에서만 4골을 넣으며 잉글랜드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메시가 중심이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8골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로이터는 특히 이번 준결승이 메시의 국가대표 커리어 첫 잉글랜드전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메시는 로이터를 통해 “강호를 상대로 치르는 월드컵 준결승인 만큼 최상의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며 “다시 한번 경쟁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굳센 다짐을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준결승까지 순탄한 길을 걷지 않았다. 16강에서 카보베르데를 연장 끝에 3-2로 꺾었고, 이집트와의 경기에서는 종료 11분을 남기고 0-2로 뒤지다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3-1로 승리하며 힘겹게 4강에 올랐다.
잉글랜드 역시 험난한 일정을 소화했다.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는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고도 승리를 거뒀고, 노르웨이와의 8강전에서는 연장 끝에 2-1 승리를 따냈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벨링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더욱 정교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는 메시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면서 공격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결승 진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번 준결승은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해 온 메시와 차세대 축구 스타로 자리 잡은 벨링엄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맞붙는다. 월드컵 역사를 수놓았던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라이벌전에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이 추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