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에이아이트릭스 ‘특허 전쟁’…의료AI 시장 주도권 가른다

입력 2026-07-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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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아이트릭스, 특허 침해소송 1심서 승리
뷰노, 즉시 항소…양사 무효 소송도 진행 중

뷰노와 에이아이트릭스의 특허 침해소송 1심에서 에이아이트릭스가 승소하면서 양사의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접어들었다. 뷰노가 항소를 예고한 데다 별도로 진행 중인 특허 무효심판도 특허법원 2심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허 분쟁의 결과가 환자 악화 예측 AI 시장의 주도권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심이 쏠린다.

14일 의료AI 업계에 따르면 에이아이트릭스가 1심 방어에 성공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뷰노가 에이아이트릭스를 상대로 낸 특허권 침해금지 등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고 소송 비용을 뷰노 측이 모두 부담하도록 했다.

이번 분쟁은 2023년 뷰노가 에이아이트릭스를 상대로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뷰노는 에이아이트릭스의 ‘바이탈케어’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에이아이트릭스는 해당 특허의 무효를 주장하며 특허심판원에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특허 무효심판에서는 원천특허는 모두 유지됐고, 보조특허는 일부만 무효로 판단됐다. 현재 2심이 진행 중인 만큼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 양사의 법적 공방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허 분쟁이 중요한 이유는 두 회사의 주요 제품이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뷰노의 ‘뷰노메드 딥카스’와 에이아이트릭스의 ‘바이탈케어’는 모두 입원 환자의 활력징후를 분석해 심정지, 중환자실 전실 가능성 등 환자 상태 악화를 조기에 예측하는 의료AI 솔루션이다. 각각 2021년과 2022년 국내에서 허가받고 병원 도입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양사의 실적과 시장 점유율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딥카스는 전국 170개 병원 (약 6만5000병상)에, 바이탈케어는 188개 병원(약 6만 여 병상)에 도입됐다. 매출 역시 딥카스가 257억원, 바이탈케어가 188억원으로 추격하는 모양새다.

경쟁은 해외 시장에서도 이어진다. 딥카스는 유럽, 영국, 스위스에서 품목허가를 받았고, 바이탈케어는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홍콩 등 5개국에서 인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바이탈케어가 2024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먼저 진출에 성공한 반면, 딥카스는 FDA 허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내 병원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특허 확보 여부가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환자 악화 예측 AI 시장은 의료AI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 중 하나다. 의료진 부족과 고령화로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수요가 커지면서 병원 도입이 늘고 건강보험 수가 적용도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때문에 특허 분쟁에서 승리하면 시장 선점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사는 향후 소송에 대해 성실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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