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은 14일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인당 소비액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국내 호텔과 외국인 카지노 업종의 성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텔은 객실 단가와 투숙 수요의 동반 상승이 기대되고, 카지노는 중국·일본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매스(일반고객층) 고객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NH투자증권 ‘레저산업(호텔/카지노)-성장을 돕는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872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21%를 크게 웃돌았다.
관광객 수뿐 아니라 1인당 소비액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북미·유럽 등 장거리 방문객 증가에 따른 체류 기간 장기화가 인당 소비 확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소비 확대에 힘입어 관광수지도 개선되고 있다. 관광수지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출국자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가 아니라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인당 지출 확대가 함께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정부 목표치인 2300만명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 효과와 한일령에 따른 반사 수혜가 중국인 관광객 증가를 견인하고, 북미와 서유럽 등 장거리 관광객 유입도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텔 업종은 평균 객실 단가(ADR)와 투숙 수요가 함께 증가하는 수혜가 기대된다. 5월 외국인의 국내 호텔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해 같은 달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19%를 상회했다.
주요 관광지의 제한된 객실 공급 속에서 수요가 늘면서 ADR이 상승하고 있다. 장거리 관광객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 체류 기간 증가도 객실 수요와 객실당 매출(RevPAR)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에 대해서는 마카오 카지노 시장과 다른 성장 국면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카오 카지노 사업자들의 주가 조정과 밸류에이션 하락이 국내 카지노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국내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매스 고객 성장이 이제 본격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는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운영돼 마카오에서 제기된 브랜드 수수료 인상 위험도 제한적이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며, 실적 성장의 중심축은 VIP보다 매스 고객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하이롤러급 VIP 고객 유입으로 홀드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월별 실적 등락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성장 초기의 변동성으로 평가했다. 단기 실적보다 외국인 관광객과 매스 고객 증가라는 구조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레저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긍정적’을 유지하고 GS피앤엘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GS피앤엘은 도심 관광지와 공항터미널 인근에 호텔을 보유해 객실 점유율 안정성과 ADR 상승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GS피앤엘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605억원, 영업이익은 120% 늘어난 255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등 주요 호텔의 ADR과 객실 점유율이 함께 상승하면서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8만1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19% 하향했다. 실적 전망 변화가 아니라 낮은 거래 유동성과 주가 변동성을 반영해 기업가치 산정 할인율을 높인 결과다.
서부T&D와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 GKL에 대해서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서부T&D 1만5000원, 파라다이스 2만원, 롯데관광개발 2만2000원, GKL 1만6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 수와 인당 소비액이 모두 증가하면서 레저 산업 전반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국내 카지노는 마카오와 달리 매스 고객 중심의 성장이 이제 시작되는 단계인 만큼 단기적인 홀드율 변동보다 구조적인 성장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