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던 카타르 국영 액화천연가스(LNG)산업의 해운 계열사가 소유한 LNG 운반선 ‘알 레카야트’를 발사체로 공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해상보안 컨설팅업체 EOS 리스크그룹에 따르면 오만 리마 동쪽 약 15km 지점에서 이날 오전 공격이 이뤄졌고, 이후 화재가 발생했다. 이 업체는 드론 또는 미사일 공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사건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에도 혁명수비대가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해당 수로에서의 공격을 중단하기로 한 미국과 이란 간 합의도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아울러 이번 카타르 LNG선 공격은 세계 최대 LNG 생산시설의 수출을 정상화하려는 카타르의 계획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해당 선박은 카타르 국영 해운사 나킬랏(Nakilat) 소속으로, 이달 초 세계 최대 LNG 수출기지인 라스라판(Ras Laffan)에서 LNG를 선적한 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던 중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위치추적 자료에 따르면 당시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끈 상태로 항해 중이었다.
이번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불안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카타르에서 LNG를 선적한 또 다른 운반선 '알 아리시(Al Areesh)'는 공격 직후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도 즉각 반응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아시아 거래에서 한때 4.5% 급등했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임시 평화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점차 회복됐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란은 자국이 승인한 북쪽 항로를 이용하도록 선박들을 유도하거나 승인하지 않은 선박의 통항을 제한하는 등 해협 통제력을 계속 행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클레퍼(Kpler)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의 약 3분의 2가 이란이 승인한 항로를 이용했다.
미국과 이란이 장기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영구적인 안전 운항 체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선주들이 각자의 위험 평가에 따라 서로 다른 항로를 선택하면서 해협 통항은 가능하지만 사실상 분절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상선 2척이 피해를 봤으며 선박들은 상당한 손상을 입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