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 채솟값 또 뛸라…농협, 장바구니 물가 방어전

입력 2026-07-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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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무·수박 반입량·경락시세 점검…노지채소 수급 변수 집중
소비자물가 3%대 재진입 속 여름 농산물 불안 차단 총력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농협강서공판장을 찾아 주요 농산물 출하 동향과 경락시세를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농협중앙회)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농협강서공판장을 찾아 주요 농산물 출하 동향과 경락시세를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농협중앙회)

여름 밥상물가의 불안은 산지보다 먼저 도매시장에서 드러난다. 폭염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 출하량이 줄고, 도매시장 경락가격 변동은 곧 소비자가 마주하는 소매가격으로 번질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선 상황에서 양파·무 같은 노지채소와 수박 등 제철 과채류 수급이 장바구니 물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이유다.

7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강호동 회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농협강서공판장을 찾아 주요 농산물 출하 동향과 경락시세를 살폈다. 강 회장은 양파, 무 등 폭염·장마에 취약한 노지채소와 수박 등 제철 과채류의 반입 물량을 점검하고, 기후변화가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로 번지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유통관리를 주문했다.

이번 현장점검은 농산물 가격이 이미 크게 뛰었다는 신호라기보다, 여름철 기상재해가 가격 변동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사전에 점검한 성격이 짙다. 도매시장 경락가격과 반입량은 산지 작황 변화가 소비자 가격으로 옮겨가기 전 확인할 수 있는 선행 지표다.

외부 여건도 민감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상승 압력의 중심은 유가와 원화 약세였지만, 신선식품은 기상 영향이 곧바로 체감 물가로 이어지는 품목인 만큼 여름 농산물 수급까지 흔들리면 장바구니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고온은 농산물 가격을 흔든 전례가 있다. 2024년에는 이례적 더위가 배추 작황에 영향을 주면서 정부가 김장철을 앞두고 비축 배추 2만4000톤 공급에 나섰고, 배추 도매가격은 그해 7월 초 포기당 3000원 수준에서 9월 중순 9537원까지 뛰었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 적합한 작물로, 여름철 산지 고온과 예측 어려운 강수, 병해충 부담이 커질수록 수급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협은 도매시장 수급 점검과 함께 유통현장 안전관리도 강조했다. 강 회장은 공판장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여름철 온열질환과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등 안전사고 예방을 당부했다.

강 회장은 “여름철 기상재해에 따른 수급불안으로 소비자 장바구니의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농협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농산물의 선제적 수급관리로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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