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절반 "국제 정세 변화로 경영부담 커"...공급망 차질보다 비용 증가가 더 악재

입력 2026-07-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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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메인비즈협회)
(자료제공=메인비즈협회)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변동 등 대외 환경 변화로 경영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절반은 중동 분쟁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메인비즈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가 5월 26일~6월 12일 전국 메인비즈기업 323개사를 대상으로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환경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제 정세 변화로 인한 경영 부담이 크다고 응답한 기업은 56.3%로 나타났다.

2월 중동 전쟁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는 기업은 56.0%였다. 반면 증가한 기업은 8.4%에 불과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중소기업 경영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67.1%)과 수출기업(67.4%)에서 경영 부담을 크게 느낀다는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제조업 중에선 석유·화학, 전기·전자, 식품·섬유 업종의 부담이 다른 업종 대비 두드러졌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 위기의 핵심 요인이 공급망 차질보다 비용 증가에 있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기업들은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요인으로 '원자재 및 상품 구매가격 상승' (64.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에너지 비용 증가 △환율 변동 △물류비 상승 순이다. 협회 측은 "공급망 차질 자체보다 원가 상승과 수익성 악화가 경영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원자재·상품 구매비와 에너지 비용 등 운영비용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42.8%로 나타났다. 이 중 운영비용이 매출의 70% 이상이라는 기업도 21.4%에 달했다.

다만 기업들은 '상황 모니터링'과 '비용 절감'으로 이같은 변화에 대응했다. 적극적인 전략 수립에 나섰다는 응답은 5.3%에 그쳤다. 공급망 대응 역시 '별도 대응 없음'(28.8%)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들이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 정책으로 '원자재·상품 수급 안정 및 가격 부담 완화'(39.6%)가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금융지원(24.8%), 물류비·운송 지원(11.5%)을 지목했다. 정부의 대응이 적절하다고 평가한 기업은 37.5%였고, 정부 정책에 대한 체감도 역시 100점 만점 기준 평균 52.1점으로 비교적 낮았다.

협회 관계자는 "국제 정세 변화가 일시적인 외부 충격을 넘어 중소기업의 비용구조와 수익성을 위협하는 상시적·구조적 리스크로 자리 잡고 있다"며 "단기적인 자금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주요 운영비용의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고, 매뉴얼 보급, 거래선·조달처 다변화 컨설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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