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신생아학회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신생아중환자실(NICU) 붕괴를 멈출 ‘응급조치’를 단행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의 NICU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실패와 교수진 고령화로 대(代)가 끊길 위기라는 것이 학회의 우려다.
3일 대한신생아학회는 ‘대통령과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전국의 신생아중환자실(NICU)이 마지막 한계에 도달했다”라며 “신생아 분과전문의 한두 명이 24시간 365일 해당 지역의 고위험 신생아를 홀로 감당하는 곳이 수두룩하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전북대병원의 운영 중단 위기는 특정 병원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 붕괴를 알리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덧붙였다.
학회는 “작년 하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충원율이 13.4%에 불과할 정도로 전공의 지원 기피가 고착화되면서, NICU의 미래를 책임질 신생아 분과전문의의 신규 공급 라인이 완전히 끊겼다”라며 “후속 세대의 대(代)가 끊기다 보니 현장은 급속히 고령화되고, 남은 교수들이 진료와 당직을 홀로 떠안으며 버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가 없어 지방의 여러 중소 NICU가 문을 닫았고, 이제는 수도권 중소병원들마저 인력난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라며 “신생아중환자실의 몰락은 단순한 의료계의 손실이 아니며, 태어나자마자 숨 가쁜 사투를 벌여야 하는 가장 취약한 생명들과 그 아이를 품에 안은 가족들의 생명권을 박탈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학회는 “대통령과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그리고 엄중히 호소한다”라며 “이 위기는 이미 한 부처의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너져 내리는 NICU의 숨통을 당장 틔울 수 있는 긴급 응급조치를 단행해 달라”라며 “청춘을 바쳐 이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신생아 의료의 대를 이을 후속세대 육성책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수립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최근 전북 권역 모자의료센터를 둔 전북대병원은 신생아 중환자를 전담으로 진료하는 김진규 교수가 이달 초 휴가를 신청하면서 NICU 운영 위기를 맞았다. 김 교수는 최근까지 주 90시간 근무, 50시간 연속 당직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통해 호남권 신생아 전담 인력을 전북대병원에 긴급 파견해 지원하고, 중증 모자의료센터 확충 계획에 호남권 1곳 이상을 우선 배정할 것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