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돌 코스닥 승강제 시동...체질 개선 vs 시장 양극화

입력 2026-07-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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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동전주 퇴출' 카운팅 돌입
'시총 3000억' 우량주 압축 가능성 부각
소외 중·소형주 수급 공동화·양극화 우려

(사진제공=챗GPT)
(사진제공=챗GPT)

코스닥 시장에서는 하반기 도입이 추진되는 '코스닥 승강제' 수혜 기대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피에스케이는 전 거래일 대비 7.60% 오른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심텍은 5.78% 상승한 15만7300원, 테스는 2.40% 오른 21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츠로셀은 2.96% 상승한 4만1700원, 엘앤씨바이오는 0.33% 오른 9만7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하반기 도입이 추진되는 '코스닥 승강제'에서 최우량 리그 편입이 유력한 기업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시가총액 3000억 원 이상 등 프리미엄 리그 편입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로, 제도 시행 시 기관투자가와 패시브 자금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은 하반기 체질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프리미엄과 스탠더드 등 단계별 리그로 구분해 운영하는 '코스닥 승강제' 도입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량기업을 별도 세그먼트로 분류해 투자자 접근성과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그동안 코스닥 시장 참여가 제한적이었던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과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자금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제도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프리미엄 리그에 편입되는 기업은 시장 내 인지도와 투자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편입 가능성이 높은 우량 코스닥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당장 8월 중순 이후부터는 규정 미달에 따른 첫 관리종목 지정 사례들이 나올 전망이다.

다만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제 상장폐지에 이르기까지는 단계별로 긴 기간을 추적 관찰해야 한다"며 "부실 동전주가 완전히 퇴출당하는 실제 상폐 리스트는 올해 연말쯤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세그먼트 도입은 5월 자본시장연구원과 연구 용역 계약에 착수해 진행 중이며, 8~9월쯤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6월에는 학계 및 업계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모든 이슈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빠르면 7월, 늦어도 8월부터 공청회를 여러 번 열어 외부적으로 이슈를 발표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시점은 애매하지만 9~10월 혹은 4분기(10~12월)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량주 묶기 안착을 위한 부실기업 퇴출 강화는 1일부터 본격적인 '카운팅'에 돌입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에 대한 고강도 상장폐지 요건 규정을 신설하고 전격 시행했다.

신설 규정에 따르면 이날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종목이 나올 경우 우선적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주가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키지 못하면 '주가 미달' 상태로 보고 최종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제도적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코스닥 승강제 향후 수혜주 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정부가 국내 증시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며 일본 사례를 전면 벤치마킹해온 만큼 상위 리그 선정 기준 역시 일본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정상휘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유동시가총액과 유동주식비율, 거래지표, 자본잠식 여부 등을 적용해 성과를 검토한 결과 자본잠식 상태가 아니면서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유동주식비율 25% 이상, 52주 평균 거래대금 10억원 이상인 253개 종목이 최우량 '프리미엄 리그' 유니버스로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목하는 종목으로 에코프로비엠, 리노공업, HPSP, 피에스케이, 심텍, ISC, 테스, 하나마이크론, 에스티팜, 엘앤씨바이오, JYP엔터테인먼트, 비츠로셀, 씨젠 등이 꼽혔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다음 주도주는 작은 기업이 아니라 필요한 기업"이라며 "AI 시대 병목은 GPU만이 아니라 전력, 냉각, 패키징, 테스트, 소재, 장비,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모두 병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투자가 커질수록 가장 먼저 부족해지고, 가장 비싸지고, 가장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는 영역이 병목이며, 코스닥 기회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승강제 도입과 부실주 퇴출 정책이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를 치료할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시장 양극화다. 프리미엄 리그에 지정된 소수 대형 우량주로만 패시브 자금과 기관 수급이 쏠리면서, 스탠더드 리그에 머무는 대다수 중·소형주들은 오히려 투자자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소외 현상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주환 미래에셋증권 부사장은 "코스닥에 올라간 우량 기업들에 대해 대규모 패시브 자금을 운용하는 국내외 기관들이 자유롭고 공격적으로 사줄 수 있느냐를 고민한다"며 "패시브 자금이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다양한 지수를 개발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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