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없는 IPO 시장, 주관사 판도 흔들…'전통 강호' 주춤

입력 2026-06-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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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조 단위 대어(大魚)가 나오지 않으면서 증권사들의 주관사 경쟁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예비심사 청구 건수 기준으로 가장 앞선 가운데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고르게 주관 실적을 쌓았다. 반면 전통 IPO 강호로 꼽혀 온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최근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올랐던 KB증권은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25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 현황(KIND)에 따르면 올해 들어 23일까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회사는 43곳(스팩·재상장·심사철회 제외)으로 집계됐다. 공동주관을 각 증권사 건수에 모두 반영해 단순 집계하면 미래에셋증권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7건, 삼성증권이 6건으로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은 5건, KB증권은 3건을 기록했다.

IPO 강호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은 5건을 기록해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에는 미치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은 바이다, 래블업, 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를 단독 주관했고 제이앤티지를 대신증권과 공동으로 맡았다. 청구 건수 기준으로 상위권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최상위권과는 차이가 있었다.

신한투자증권의 공백은 더 뚜렷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7일 예심을 청구한 티앤이코리아 한 곳의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게 전부다. 한때 리그테이블 집계에서 2024년 IPO 주관 1위에 올랐던 하우스지만, 2025년 7위권으로 내려앉은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예심 청구 단계에서도 존재감을 회복하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IPO 주관 1위였던 KB증권도 상반기 예심 청구는 3건에 그쳤다. KB증권은 엠에스바이오와 레메디를 단독 주관하고 에이치엘지노믹스를 IBK투자증권과 공동으로 맡았다. 한 리그테이블 집계에서 2022년과 2025년 두 차례 IPO 주관 1위에 올랐던 하우스이지만, 대형 딜을 앞세워온 만큼 중소형 청구 중심의 올해 상반기 예심 단계에서는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반대로 미래에셋증권은 여러 기업군에서 IPO 주관 실적을 쌓았다. 기도산업, 인텔리빅스, 텔레픽스, 모비어스, 바로팜, 비앤비코리아 등을 단독 주관했다. 여기에 삼홍아크튜리온과 엘리스그룹 공동 주관을 더하며 청구 건수를 쌓았다. 단독 주관뿐 아니라 공동 주관 딜까지 더해 상반기 코스닥 예심 청구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름을 올렸다.

대신증권도 중소형·기술기업 딜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이에스티, 다비오, 에이엘로봇, 멜콘, 네오사피엔스, 와즈플래닛컴퍼니를 단독 주관했고, 제이앤티지는 NH투자증권과 공동으로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영광, 인터엑스, 글로벌테크놀로지, 옵토닉스, 피지티, 딜리셔스, 스카이랩스 등 7건을 모두 단독 주관했다. 삼성증권도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 크리에이츠, 니어스랩,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등을 단독으로 맡고 삼홍아크튜리온, 엘리스그룹 공동 주관에 참여하며 상위권에 들었다.

이런 흐름은 상반기 코스닥 IPO 예심 시장에서 대형 딜 한두 건보다 여러 예심 청구 건을 확보한 증권사들이 존재감을 키운 결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심 청구 건수만으로 주관사의 최종 성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상장 승인 여부와 공모 규모,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실제 리그테이블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반기 청구 단계만 놓고 보면 과거 전통 강호 중심의 구도보다는 주관사 경쟁이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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