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대표팀의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반일 감정에도 일본을 응원하는 축구 팬들이 늘어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의 한 스포츠바에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 수십 명이 모여 튀니지전 승리를 함께 지켜봤다. 일본이 4-0 완승을 거두자 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대형 일장기를 펼치며 기쁨을 나눴다.
팬들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며 성장한 세대라는 점과 함께, 현재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자리 잡은 일본의 경쟁력을 응원 이유로 꼽았다. 한 팬은 "일본은 이제 아시아 축구의 자부심을 보여주는 팀"이라고 말했다.
자국 축구에 대한 실망감도 일본 응원의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은 FIFA 랭킹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히 월드컵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중국 축구가 발전 방향을 잃고 침체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본을 응원하는 중국 팬들은 온라인에서는 적지 않은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일본 대표팀 관련 콘텐츠를 운영하는 팬들은 '매국노', '앞잡이' 등의 악성 댓글을 받거나 일본 유니폼을 입고 다니면 위험할 수 있다는 위협성 발언까지 듣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일본을 응원하는 팬들은 "정치와 스포츠는 구분해야 한다"며 "축구는 국적과 갈등을 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