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마감할인 매출, 전년보다 35.9% ↑⋯정가 대비 최대 45% 저렴
유통업체, 재고 소진으로 폐기율 감소⋯수익성 개선 효과
고물가에 실속소비 문화 확산⋯계란·채소 등 먹거리 가격 상승세 지속

장기화한 고물가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기한 임박 상품이나 마감 할인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먹거리 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자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찾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상품 폐기를 줄이고 재고를 소진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운영 중인 마감 할인 상품의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마감할인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급증했다. GS25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를 통해 도시락, 햄버거, 샌드위치, 주먹밥, 김밥 등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정가 대비 최대 45% 할인 판매하고 있다.
소비기한이 3시간 이하로 남은 신선식품 상품은 우리동네GS 앱에 마감 할인 상품으로 자동 등록되며, 고객은 앱 내 '마감 할인' 메뉴를 통해 상품을 구매한 뒤 지정 점포에서 받을 수 있다. 마감할인 이용 고객은 30대가 33.2%로 가장 많았고 40대 27.3%, 20대 26.1% 순으로 나타났다. 20·30대 비중은 59.3%에 달했다. 주요 이용 지역은 주택가와 오피스 상권이었다.
대형마트에서도 마감 할인 상품 인기가 뜨겁다. 이마트는 신선식품을 대상으로 마감 임박 할인 판매를 진행 중인데 영업 마감 1시간 전까지 시간대에 따라 최대 40% 할인이 적용돼 '알뜰 살림꾼'들이 애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상품 선도와 재고 수준, 점포 마감까지 남은 시간 등을 고려해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며 통상 폐점 3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 마감 임박 할인에 들어간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상 신선·축산·수산 상품 중심으로 마감 할인이 진행된다"며 "구이용 육류와 회, 냉장 과일 등의 할인율과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소비기한 임박 상품과 마감 할인 상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점포별 재고 상황에 따라 오후 6시부터 영업 종료 시까지 세일을 진행한다. 신선식품과 델리 상품은 당일 제조·판매된 상품의 재고와 선도 상태에 따라 할인 여부와 할인 폭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의 마감세일 상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5% 증가했다. 양념육과 과일 등 신선식품, 초밥과 도시락 등 델리 상품군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화점 식품관도 예외가 아니다. 신세계백화점은 당일 생산·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델리 코너에서 마감 할인 판매를 운영하고 있다. 할인율과 운영 방식은 입점 브랜드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오후 6~7시 이후 다음날 판매가 어려운 품목을 중심으로 20~50% 할인 판매가 이뤄진다. 신세계백화점의 오후 6시 이후부터 마감 시간까지 델리 코너 매출은 올해 5월까지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최근에는 배달 플랫폼까지 마감 할인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 등은 각사 배달 앱을 통해 '미판매 식품 마감할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기한이 임박했거나 당일 판매되지 않은 빵과 샌드위치, 도시락, 샐러드 등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서비스로, 식품 폐기물을 줄이고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취지다.
이처럼 마감 할인 상품이 확산하는 배경으로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물가 상승세를 꼽을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 202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채소와 과일, 계란 등 신선식품 가격도 강세다. 특히 이달 특란 10구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5222원으로 월평균 기준 처음 5000원을 돌파, 미국 등에서 공수한 수입산 계란까지 판매하는 상황이다.
마감·소비기한 임박 상품 할인은 유통사 입장에서도 이점이 크다. 소비기한이 임박했거나 당일 판매가 필요한 상품을 할인 판매함으로써 폐기 비용을 줄이고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가 판매 대비 수익은 줄어들 수 있지만 폐기되는 상품을 최소화해 결과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