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경쟁력이 뛰어나 지연 가능성 낮아“

서울 여의도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추진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를 마친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시범·목화·화랑아파트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여의도가 압구정·성수·목동에 이어 서울 정비사업 시장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최근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사 선정 등 핵심 절차를 잇달아 밟으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앞서 나가는 곳은 대교아파트다. 대교아파트는 최근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선정했다. 관리처분 단계에 진입하면서 올해 하반기 이주를 앞두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꼽힌다.
한양아파트도 사업시행인가를 완료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의 상징적인 단지 중 하나로 최고 56층 규모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공작아파트 역시 사업시행인가를 접수하고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후속 단지들도 시공사 선정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시범아파트는 최근 시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여의도 재건축 사업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히는 시범아파트는 재건축 후 지하 6층~지상 59층, 21개 동, 총 2491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입찰 마감일은 8월 25일이다.
목화아파트도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존 312가구 규모 단지를 최고 49층, 416가구 규모 주상복합으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약 5000억원 규모다. 지난달 22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롯데건설, GS건설,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호반건설, 제일건설 등 총 7개사가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목화아파트는 최근 3.3㎡당 1370만원의 예정 공사비를 제시하며 당시 기준 정비사업 최고 수준의 공사비로 주목받기도 했다.
화랑아파트는 다음 달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재건축 후 최고 47층, 244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역세권 입지와 높은 주민 동의율 등을 바탕으로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대우건설과 자이에스앤디를 비롯해 효성중공업, 쌍용건설, 동양건설산업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광장아파트도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광장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최고 52층, 414가구 규모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예정 공사비를 정비사업 역사상 최고 수준인 3.3㎡당 1590만원으로 제시하며 관심을 모았다.
업계에서는 향후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가 역시 서울 최고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의도가 한강 변 핵심 입지이자 금융 중심지라는 상징성을 갖춘 만큼 높은 분양가에도 수요가 모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여의도는 서울 3대 업무지구 가운데 하나로 입지 경쟁력이 뛰어난 지역인 만큼 사업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며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도 아니어서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있고 시장에서도 충분히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에는 용적률이나 사업성 문제가 사업 추진의 변수였다면 지금은 추가 분담금이나 사업성 때문에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사업성을 따지기보다 얼마나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느냐가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