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다시 막히나…해운·보험업계 ‘비상’ [미·이란 호르무즈 신경전]

입력 2026-06-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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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에 깔린 기뢰 80개, 412척 선박 갇혀
전쟁위험 보험료율 0.25%서 최대 8%까지 올라

▲오만 정보부가 20일(현지시간) 제공한 사진에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는 화물선들이 보인다. (신화연합뉴스)
▲오만 정보부가 20일(현지시간) 제공한 사진에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는 화물선들이 보인다. (신화연합뉴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선언으로 글로벌 해운과 보험 업계가 다시 긴장 상태에 놓였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 깔린 기뢰가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협마저 봉쇄된다면 정상적인 선박 운항 재개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불안이 업계에서 고조되고 있다.

유조선 선주 협회인 인터탱코의 필 벨처 해사 담당 이사는 “호르무즈 해협 한가운데를 지나는 주요 항로는 폐쇄됐다”며 “이건 마치 고속도로에서 중앙 차선이 폐쇄되고 갓길을 이용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파악한 수치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는 기뢰 80발이 깔려있다”며 “엄청난 규모의 기뢰를 제거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최근까지 아라비아만에 약 412척 선박이 갇혀 있거나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 위험 보험료가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중동산 원유 운송비도 상승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보험료는 전쟁 전 선박 가치의 0.25%에서 현재 3~8%로 급등했다. 이는 유조선 한 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대한 보험료만 최대 800만달러(약 113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해협 내 기뢰 제거가 보험사가 보험료를 인하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해협 재봉쇄는 보험료 추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설령 이란의 재봉쇄가 실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위험 프리미엄만으로도 유가와 운임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흐루즈 바크티아리 맥마스터대 운영관리학 조교수는 지난해 가자지구 휴전 당시 수에즈 운하를 예로 들었다. 그는 전문가 기고 매체 더컨버세이션에 올린 글에서 “홍해와 아덴만, 인도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후티 반군이 마지막으로 선박을 공격한 건 지난해 9월이었다”며 “그러고 100일이 지난 시점에도 수에즈 운항 통항량은 위기 이전 수준보다 60%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사태도 같은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상·항공 화물 분석업체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 역시 “휴전이 유지된다 해도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 능력의 약 10%가 봉쇄 영향을 받고 있고 주요 무역에선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런 규모의 혼란과 시장 변동성은 단기에 되돌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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