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메모리 대란’ 현실로…아이폰·PC 등 소비자 기기 가격 인상 직면

입력 2026-06-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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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최신형 노트북 600달러 인상
닌텐도 스위치2 가격도 50달러 올라
아이폰 신제품 가격도 인상 확실시
AI 기업 수요, HBM서 NAND로 옮겨가

(사진=AI 이미지 생성)
(사진=AI 이미지 생성)

AI 확산으로 D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 등 수요가 폭증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게임기, 노트북 등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는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신형 서피스 프로 노트북 최신 모델 시작 가격을 1599달러(약 245만원)로 책정했다. 이전 세대보다 600달러 비싸졌다. 닌텐도는 5월 닌텐도 스위치2 가격을 50달러 인상했다. 시장에선 9월 출시될 애플 아이폰18 프로 가격이 1299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가격 인상의 주된 원인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급등이다. 이들 반도체는 기기에서 데이터를 전송하고 저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문제는 AI 기업들이 대규모 언어 모델이나 코딩 에이전트 등 AI 서비스를 학습하고 운용하기 위해 대량으로 조달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심각한 생산 능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7일 WSJ 인터뷰에서 “안타깝게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치 100년에 한 번 올 법한 홍수 같다”고 최근 메모리 대란을 한탄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론트리에 있는 한 코스트코 매장 전자제품 코너에서 한 고객이 카트에 아기를 태운 채 진열된 대형 TV를 살펴보고 있다. (론트리(미국)/AP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 론트리에 있는 한 코스트코 매장 전자제품 코너에서 한 고객이 카트에 아기를 태운 채 진열된 대형 TV를 살펴보고 있다. (론트리(미국)/AP뉴시스)

AI 챗봇 열풍이 처음 시작했을 때는 여러 장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AI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오픈AI와 앤스로픽 등은 사용자 대화 기록을 저장하는 등의 작업을 위해 낸드플래시를 더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3월 해리 윤 삼성전자 메모리마케팅팀장(부사장)은 WSJ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은 HBM이 핵심이었지만, 최근 기업들이 생산능력을 낸드플래시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낸드플래시 수요가 D램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모리 시장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3개사가 지배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시가총액은 각각 5배 뛰면서 1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반도체 부족 문제는 업계에 호재였지만, 이제 그 부담이 소비자에 전가되는 실정이다.

메모리 업체들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신규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다만 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수십억 달러가 필요하고 완공까지 보통 2~3년이 걸린다. 전면 가동에 도달하기까지도 추가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수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래드 개스트워스 서큘러테크놀로지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기업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해야 하므로 마진을 높게 가져가고 있고 결국 손해 보는 건 소비자”라며 “연말에 출시될 노트북들은 절대 저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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