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 주가가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지 기판 수요 확대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한 달 새 두 배 넘게 뛰면서 시가총액도 17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 300만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나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 대비 3.18% 오른 2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1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69조55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220만원에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단기간 주가 상승 폭은 가팔랐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18일 103만1000원에서 이날 227만원까지 오르며 한 달여 만에 12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약 77조원 수준에서 169조5547억원으로 92조원 넘게 불어났다.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도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기존 22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36%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삼성전기를 IT 부품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최근 DB증권도 목표주가 300만원을 제시했으며 미래에셋증권 280만원, 메리츠증권 240만원, 대신증권 240만원, 현대차증권 230만원, 유안타증권 220만원, iM증권 230만원 등 주요 증권사 목표주가도 200만원대 이상으로 올라섰다.
목표주가 상향의 핵심 배경은 AI 서버 고사양화에 따른 MLCC와 패키지 기판 수요 확대다. 증권가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주문형 반도체(ASIC) 성능이 높아질수록 서버 랙당 MLCC와 기판 탑재량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반면 AI 서버용 고용량 MLCC와 대면적 패키지 기판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어서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삼성전기의 2026년 영업이익을 1조7420억원, 2027년 영업이익을 3조362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 시장 컨센서스를 9.6%, 23.5%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영업이익도 4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2%, 전 분기 대비 4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MLCC·패키징 기판 업황에 대한 눈높이가 여전히 과소평가돼 있다”며 “향후 컨센서스 상향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GPU 아키텍처와 ASIC 등의 고사양화 트렌드가 MLCC·패키징 기판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으나, 공급 증가율은 향후 2년 이상 수요 증가율 대비 크게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은 변수로 꼽힌다. KB증권 추정 기준 삼성전기의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23.8배다.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하거나 실적 개선세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기 주가가 이미 단기간 급등한 만큼 향후 관건은 실적 추정치 상향이 실제 실적으로 확인되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AI 서버 부품 수요 확산이 MLCC와 패키지 기판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기의 이익 레버리지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