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메시가 돌아왔다⋯38살의 해트트릭 [북중미 월드컵]

입력 2026-06-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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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 슈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리오넬 메시가 슈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자신의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개인 첫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의 산뜻한 출발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알제리를 3-0으로 꺾었다. 세계랭킹 1위 아르헨티나가 28위 알제리를 상대로 무난한 첫 승을 챙긴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메시의 무대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통산 200번째 A매치에 나선 그는 혼자 세 골을 책임졌다.

선제골은 전반 17분에 나왔다. 중앙선 부근에서 로드리고 데 폴(인터 마이애미)이 알제리 수비 사이로 패스를 찔러주자 메시가 공을 잡고 페널티지역 근처까지 끌고 들어간 뒤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앞서 전반 초반에는 양 팀 모두 한 차례씩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는 등 탐색전이 이어졌다.

후반 15분 두 번째 골은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리버풀)의 중거리 슈팅을 알제리 골키퍼 뤼카 지단(그라나다)이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틈을 메시가 놓치지 않으면서 만들어졌다.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어 점수 차를 벌렸다.

해트트릭은 후반 31분에 완성됐다. 직접 드리블로 알제리 진영을 파고든 메시는 왼쪽의 니콜라스 곤잘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공을 내준 뒤 되돌려 받았고, 페널티지역 안에서 다시 한번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후반 35분 관중의 기립박수 속에 니코 파스(코모 1907)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메시의 활약은 동료 스타들의 찬사로도 이어졌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경기를 지켜본 뒤 개인 SNS에 "메시는 미친 사람이다(Messi is a madman)"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메시는 여러 기록을 새로 썼다. 월드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월드컵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당시 33살에 해트트릭을 달성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가지고 있었다. 1987년 6월생으로 곧 39살이 되는 메시는 38살의 나이에 이 기록을 넘어섰다.

월드컵 통산 득점도 16골로 늘었다. 이로써 메시는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자인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남은 경기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단독 1위에 오른다. 그는 2006 독일 대회 1골, 2014 브라질 대회 4골, 2018 러시아 대회 1골, 2022 카타르 대회 7골을 기록한 바 있다. 알제리전 출전으로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 역시 그가 처음 세운 기록이다.

메시의 몸 상태를 둘러싼 우려도 이날 경기로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대회를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10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교체 출전 직후 골을 넣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월드컵 첫 경기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36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던 메시는 이번 대회로 대표팀 은퇴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마저 우승하면 1962년 브라질 이후 64년 만의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23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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