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본이⋯월드컵마다 반복되는 놀라운 장면 [북중미 월드컵]

입력 2026-06-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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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 곳곳에 모인 파란색 쓰레기봉투. (AP/연합뉴스)
▲관중석 곳곳에 모인 파란색 쓰레기봉투. (AP/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 팬들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 종료 후 관중석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는 모습이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은 일본 팬들의 자발적인 경기장 청소 문화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이 일본 사회에 깊게 자리 잡은 공동체 문화와 교육 방식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노조미 모건 문화 및 리더십 전문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학교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학생들이 직접 교실을 청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학생마다 이름이 적힌 걸레를 갖고 다니며 교실 바닥을 닦았고, 복도와 계단, 화장실까지 직접 청소했다고 회상했다.

모건은 "일본에는 '날아가는 새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자신이 머문 공간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떠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라고 설명했다.

일본 팬 히로카즈 쓰노다는 2008년부터 올림픽과 월드컵을 찾아다니며 경기장 청소에 참여해온 인물이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티켓을 샀다고 해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경기장은 소중한 장소이기 때문에 더럽힌 채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어릴 적부터 청소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라고 털어놨다. 학창 시절에는 청소 시간이 싫었지만 성인이 돼 딸의 학교에서 정리 활동을 돕고 난 뒤 생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쓰노다는 "남이 먹다 남긴 음식이나 음료를 치우는 일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면서도 "직접 해보면 오히려 자신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 팬들의 청소 문화는 이미 여러 차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일본 팬들은 경기 종료 후 관중석을 정리했고, 일본 대표팀 선수단은 사용한 라커룸을 깨끗하게 청소한 뒤 감사 인사와 종이학만 남겨 화제가 됐다.

당시 일본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던 하세베 마코토는 "일본인들이 가진 정신과 문화가 자랑스럽다"며 "축구선수 이전에 일본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본 팬들의 행동은 다른 나라 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쓰노다는 경기장에 여분의 쓰레기봉투를 가져가며 청소에 동참하는 외국인 팬들에게 큰 소리로 감사 인사를 건넨다고 했다. 그는 "때로는 일본인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함께 청소한다"고 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일본 팬들의 청소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FIFA도 이를 공식 채널을 통해 소개하며 찬사를 보냈다.

쓰노다는 쓰레기 줍기를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자원봉사라고 말한다.

그는 "누군가의 문제를 대신 조금 덜어주는 것이 봉사"라며 "쓰레기를 줍는 일부터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일까지 모두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인 대다수는 이런 봉사 정신을 자연스럽게 갖고 있다"며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청소도 그 연장선에 있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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