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국 '전략비축유 확보' 강화

입력 2009-10-0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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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대비…한국은 '걸음마'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미국·중국·일본 등 전세계 주요국들이 자원 안보 차원에서 전략 비축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자원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중국은 오는 2011년까지 2단계 전략석유비축을 완료, 2억70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비축유 확보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는 5일 '주요국전략석유비축 강화 정책 동향' 보고서에서 "중국은 향후 15년 내에 전년도 순 수입량의 90일분을 비축하겠다는 목표로 2003녀부터 국가 전략석유비축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면서 "2004년 착수한 1단계 1억300만 배럴 비축기지 건설은 지난해 말 완공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2단계 계획으로 2011년까지 1억686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며, 상세 계획이 알려지지 않은 3단계 2억2840만 배럴 비축까지 완료하면 총 비축량이 5억 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국가 주도의 전략석유 비축과 별도로 2011년까지는 하이난성(海南省) 등 7곳에 대규모 상업 비축기지도 추가 건설된다. 이들의 총 저장 용량은 2억4520만 배럴이다.

보고서는 또 "중국은 2009년 5월 처음으로 전략석유제품 비축 추진 의사를 밝혔으며, 2011년까지 약 1000만t의 석유제품을 비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도 비축물량을 늘리는 추세다. 미국은 2005년 8월 전략석유 비축량을 10억 배럴로 확대하기로 결정했고, 현재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등의 비축기지 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3000만t 규모의 전략석유제품 비축을 골자로 한 전략석유비축 현대화법도 발의된 상황이다.

미국은 북동부 지역의 겨울 난방유 부족을 대비해 별도로 약 200만 배럴의 등유를 비축하고 있지만 이는석유비축과는 별도이며, 미국 석유비축 7억2700만 배럴은 모두 원유이다.

일본도 원유 비축 이외에 LPG(액화석유가스) 비축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 비축은 모두 원유였으나 1992년 정부 LPG 비축 계획을 수립하고 2005년 3개의 LPG 기지가 완공돼 현재 약 63만6000t의 정부 LPG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 및 2012년에 각 40만t과 45만t의 LPG기지가 추가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일본은 우리나라가 처음 도입한 국제공동비축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제공동비축사업은 국내 여유 비축기지를 산유국 및 석유기업에 대여, 비상시 국내 기지에 비축된 석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비축유 확보는 더딘 편이다.정부는 지난 5월 석유비축계획 조정안을 내어 2010년까지 1억4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쌓기로 했던 계획을 2013년까지로 3년 더 미뤘다.

올해 말까지 짓기로 했던 1억46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시설도 2011년까지 짓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비축유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8200만 배럴이다.

감사원은 지난 7월 석유공사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재 비축유 구입 예산 추세를 감안하면 목표량을 채우는데 15~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중국의 2단계 비축 계획 등으로 아시아의 역내 전략석유 비축은 2011년 이후 미국 및 유럽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시아 역내 비상대응력이 확연히 향상됐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등 아시아권의 신규 비축 수요가 2년내 집중된다면 하루 약 55만 배럴의 석유 수요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일본의 국제공동비축사업은 우리의 국제공동비축사업과 동북아 물류 허브 사업에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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