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MP 일체형 하우징 70% 공급…완성차 경량화 경쟁 수혜
산은 투자 밸류 1300억…공모가치 2000억 이상 목표

전기차·하이브리드 구동모터 하우징 제조사 유림테크가 주관사를 교체하고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낸다. 7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연내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림테크는 이익미실현 특례, 이른바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에서 대신증권으로 변경됐다.
유림테크의 주관사 교체는 연내 상장을 앞둔 전략 재정비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테슬라 요건은 현재 이익보다 성장성과 미래 실적을 근거로 기업가치를 설득해야 하는 만큼, 공모가치 산정 논리를 얼마나 정교하게 짜느냐가 상장 흥행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2015년 설립된 유림테크는 현대차·기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모터 하우징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모터·인버터·감속기를 하나로 감싸는 일체형 하우징이다. 현대차·기아 일체형 하우징 물량의 약 70%를 유림테크가 공급하고 있다. 확정 수주잔고는 약 1조8000억원으로,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물량이 포함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제품 경쟁력의 배경에는 전동화 전환에 따른 차량 경량화 수요가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전장 부품 증가로 차체 중량 부담이 커지는 만큼, 구동계 부품의 경량화와 일체화가 주행 거리와 에너지 효율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유림테크의 일체형 하우징은 모터·인버터·감속기 주변 부품을 하나의 구조로 묶어 무게 절감과 양산 효율을 동시에 겨냥한 제품이다.
대형 주조기와 일체형 가공 기술도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대형 주조기 한 대 가격이 약 40억원에 달하는 데다 일체형 하우징은 주조·가공 난도가 높아 신규 업체가 단기간에 양산 역량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수소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등 모터 구동 기반 이동체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로봇·UAM 경량화 부품은 아직 견적 단계로 현재 수주 잔액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사업 확장 여지로 남아 있다.
성장 동력은 신형 하이브리드 물량과 정부 지원금이다. 유림테크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2) 모터 하우징을 팰리세이드 등 대형차에 납품하고 있다. 향후 적용 차종이 20여 종으로 확대되면 매출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정부로부터 상환 의무가 없는 지원금 178억원 지원도 확정받았다. 이 가운데 140억원은 1차로 수령했다.
상장을 앞두고 재무구조 정비도 병행하고 있다. 유림테크는 2025년 매출 1026억원,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지만,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전환 과정에서 우선주 420억원과 전환사채 210억원이 부채로 재분류된 데 따른 회계상 영향이다. 유림테크는 이번 달 말까지 관련 전환을 완료해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예정이다.
손익 개선의 관건은 하이브리드 물량 확대다.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E-GMP 물량이 한때 줄어든 시기도 있었지만, 회사는 하이브리드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비중을 5대 5 수준으로 재편했다. 지난해에는 선제적 설비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이 손익에 반영됐지만, 올해는 확보한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의 흑자 전환이 목표다. 회사 측은 매출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로 중장기 영업이익률을 7~8%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공모 기업가치 목표는 2000억원 이상이다. 2024년 산업은행은 유림테크에 100억원을 투자했으며, 당시 포스트 기업가치는 13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주관사 측은 하이브리드 물량 확대와 올해 흑자 전환 목표, 알루미늄 경량화 다이캐스팅 업체에 대한 시장 관심을 근거로 공모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상장 과정에서는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이후 유통 가능 물량 관리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소차든 전기차든 하이브리드든 연료 방식과 관계없이 결국 모터로 구동하는 모빌리티가 늘고 있다"며 "유림테크는 모터 기반 부품을 일괄 양산하는 '모빌리티 분야의 TSMC'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