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실리콘포토닉스 공급망 자신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시대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을 넘어 전체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엔비디아의 사업 확장 방향을 제시했다. GPU 중심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CEO는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 하이라이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질의응답에서 “우리는 그저 GPU 회사인가, 아니면 AI 회사이자 컴퓨팅 회사인가”라며 “GPU 하나만 만드는 데 머물 것인지, 컴퓨팅 패턴 전체를 실행할 것인지 스스로 질문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는 단순 GPU에서 랙(rack) 단위 시스템, 완전한 AI 인프라 형태로 진화해왔다”며 “전 세계가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GPU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메모리 시스템은 작업 기억과 장기 기억을 효과적으로 처리해야 하고 데이터 간 연관성도 이해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 내 여러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작동하는 만큼 저장 중(at rest), 이동 중(in motion), 사용 중(in use) 데이터를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암호화와 보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컴퓨팅 패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GPU만 있어서는 안 되며 서로 다른 7개의 칩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엔비디아가 계속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황 CEO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공급과 관련해 “HBM3E(고대역폭메모리), HBM4, CoWoS(첨단 패키징), 웨이퍼, 패키징, 커넥터, 실리콘포토닉스 등 공급망 전반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강한 성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공급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공급 제약(supply constrained) 상태”라며 “이것저것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파트너사들과 공급 계획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공급망도 엔비디아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중앙처리장치(CPU) ‘베라(Vera)’에 대해서는 “AI 에이전트를 위해 설계된 완전히 새로운 CPU”라며 “싱글 스레드 성능 면에서 지난 25년간 보기 어려웠던 수준의 도약”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초가 아니라 나노초 단위 속도로 작동하는 만큼 즉각적인 응답 속도와 에너지 효율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이날 삼성전자의 성과 기반 보상 체계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직원들은 가능한 한 많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면서 “우리 직원들에게 직접 물어보라. 나는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내가 일하는 방식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현금 성과급보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주식 기반 보상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약 15만 달러(약 2억2000만원) 상당의 RSU를 지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