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폭발 사고 원인은?

입력 2026-06-0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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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이날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이날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로켓 추진제 세척 과정에서 남은 잔류물이나 분진, 용제 증기 등이 폭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단순히 공구 표면에 묻은 소량의 추진제가 폭발한 것만으로 보기에는 사고 규모가 컸다는 분석이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2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사고가 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을 “주로 로켓 추진제를 연구 개발하고 시험하고 공정 연구를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이 “생산 양산을 하는 곳이 아니고 주로 로켓 추진제나 로켓 체계에 관해서 연구 개발하는 사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화 측은 사고 장소를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공구를 세척하는 ‘공실’로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 센터장은 고체 추진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혼합기나 설비, 공구 등에 추진제가 묻을 수 있고, 이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 세척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척 공실이니까 아마도 세척 과정에서 뭔가 폭발이 발생했다, 이렇게 추정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다뤄진 고체 추진제는 단순한 연료가 아니라 강한 폭발력을 지닌 위험 물질이라는 점도 짚었다. 다만 이번 사고 규모는 단순히 공구 표면에 묻은 소량의 추진제가 터진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장 센터장은 “피해 영상을 단순히만 보면 단순히 공구 표면에 소량의 추진제가 폭발했다, 이렇게 보기에는 폭발 규모가 상당히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물에 의해서 한 건 아니고 물이 닿지 않는 부분에 어딘지 모르지만 남아 있던 추진제가 어떤 마찰 열”이나 “정전기에 의해서 폭발했을 가능성을 상당히 염두에 둘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장 센터장은 현재로써는 가능성을 짚은 단계라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구에 남은 미량의 추진제보다 세척 공간 안에 축적된 잔류물과 분진, 용제 증기 등이 더 큰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도구나 공구 같은 데 묻어 있는 추진제를 물이나 용제로 닦다가 뭔가 폭발했다, 이런 것보다는 세척 공실에 추진제 잔류물들이 모여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추진제 분진도 아마 공중에 떠 있을 것”이라며 “세척을 할 때 용제들도 쓰는데 이 용제가 증기 같은 형태로 공실 내에 남아 있으면 또 다른 가연성 물질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물질이 일정 수준 이상 쌓인 상태에서 충격이나 정전기 등이 점화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장 센터장은 “공구에 미소량이 묻혀 있는 게 아니고 이러한 물질들이 어쨌든 찌꺼기들이 일정 수준 이상 축적돼서 어떤 단일 점화 원인, 예를 들면 어떤 충격이든 정전기든 이러한 원인이 점화를 시킬 수 있는 점화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정문 앞이 통제 중인 가운데, 노동 당국이 정문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정문 앞이 통제 중인 가운데, 노동 당국이 정문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척’이라는 표현 때문에 위험성이 낮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장 센터장은 로켓 추진제 작업 자체가 위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로켓 추진제를 다루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이런 것들은 상당히 조심을 해야 된다”고 했다.

대전 공장의 배치 역시 폭발 위험을 전제로 설계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장 센터장에 따르면 해당 사업장은 폭발물을 다루는 특성상 건물들이 서로 떨어져 있다. 그는 “폭발물을 다루는 곳이다 보니까 건물도 이렇게 보면 드문드문 있다”며 “폭발해서 큰일이 나니까 한 번 폭발할 때 따로따로 여러 가지 수십 개의 공실이 따로따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곳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피해가 해당 공간에 제한되도록 하는 구조라는 취지다.

반복된 사고에 대한 안전관리 체계 점검 필요성도 제기됐다. 진행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공장에서 2018년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졌고, 2019년에도 3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도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이에 장 센터장은 “동일 사업장에서 유사 사고가 반복적으로 7~8년 동안 세 번에 걸쳐서 났다고 그러면 뭔가 안전 관리 체계가 조금 더 문제가 있을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산 분야는 일반 제조업보다 더 엄격한 안전관리와 위험평가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 센터장은 “방산 분야에 대부분 다 총포류, 화약 이런 걸 다루기 때문에 특히 로켓 미사일 같은 경우는 추진제가 엄청나다”며 “일반적인 제조업보다는 훨씬 더 엄격한 안전 관리와 위험 평가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안 시설이라는 특성 때문에 외부 점검이 제한됐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장 센터장은 “보안 시설이다 보니까 일정 부분 민간인들이 접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해당 공실이 작은 건물이어서 외부의 소방시설 점검 요구 사항이 없었고 회사가 자체적으로 주기적인 점검을 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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