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3사의 요금제 전략이 프리미엄 요금제 중심의 수익 확대에서 저가 구간 가입자 방어전으로 옮겨가고 있다. 5G와 LTE 구분을 없앤 통합요금제에 데이터 안심옵션(QoS)이 기본 적용되면서 월 2만원대 요금제에서 사실상 ‘데이터 무제한’ 이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5G·LTE 통합요금제인 ‘데이터플랜’과 ‘플러스플랜’을 적용한다. 기존 53종의 5G·LTE 요금제를 18종으로 단순화하고 전 구간에 QoS를 기본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저 요금제는 월 2만8000원인 ‘데이터플랜 300MB’다. 기본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뒤에도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7월 2일 5G·LTE 통합요금제를 출시한다.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베스트’ 5종과 6GB부터 250GB까지 단계별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라이트’ 11종 등 16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여기에 ‘T플랜 세이브’와 ‘T끼리 맞춤형’ 등 기존 요금제 10종을 통합요금제로 전환해 총 26개 선택지를 마련한다. 신설 요금제는 월 3만9000원부터 시작하며 최저 요금제는 월 2만7830원인 T끼리 맞춤형이다.
KT는 아직 통합요금제 개편안을 내놓지 않았다. KT는 해킹 사태 이후 고객보답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 고객에게 7월까지 추가 데이터 100GB를 제공하고 있어 통합요금제 정비 시점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 신고 절차는 이미 마친 상태다. KT 관계자는 “현재 고객보답프로그램으로 전 고객에게 100GB 데이터를 7월 말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정부 기조에 맞춰 KT도 통합요금제 출시 준비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요금제 개편은 정부의 ‘기본통신권 보장’ 기조와 맞물려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월 통신3사와 함께 모든 5G·LTE 데이터 요금제에 별도 요금 인상 없이 QoS를 적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약 717만명이 혜택을 받고 연간 3221억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통신 본업 성장세 둔화로 이동통신(MNO) 전략이 저가 구간 이탈 방어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가 요금제에서도 데이터 이용의 연속성이 보장되면 고가 요금제로 가입자를 유도할 유인이 줄어든다. 요금제 자체의 차별화가 약해지면서 가입자 확보 경쟁도 신규 유치보다 장기 가입자 유지와 서비스 혜택 강화 중심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개편안에는 QoS 외에도 연령별 혜택 자동 적용, 결합 혜택 확대 등이 담겼다. 데이터 끊김 없는 월 2만원대 요금제에 부가 혜택까지 결합되면 알뜰폰 업계의 가격 경쟁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최신 단말기 구매 시 일정 기간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기존 영업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요금제 설계만으로 가입자를 끌어오거나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며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신사는 AI 사업이나 AIDC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아 B2B 영역에서 사업을 다각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