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항해’로 호르무즈 뚫었다…미군, 상선 70척 비밀 지원

입력 2026-06-0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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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트랜스폰더 끄고 오만 가까운 항로 이용

▲25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호르무즈해협에 정박한 선박들이 보인다. (무산담(오만)/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호르무즈해협에 정박한 선박들이 보인다. (무산담(오만)/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이 최근 수 주 동안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 70여 척의 항해를 비공식적으로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NYT)에 따르면 미국 중앙사령부는 지난 3주 동안 페르시아만을 오가는 약 70여 척 상선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도록 안내했다. 소식통들은 “대부분 선박이 좁은 해협을 통과할 때 탐지를 피하기 위해 트랜스폰더(위치신호장치)를 껐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선박의 종류와 운항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한 경로는 이란 해안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이란의 승인 없이 이란 인근을 통과하는 행위가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봤다. 해운 분석가들은 “미국이 안내한 통과 경로는 오만에 더 가까운 루트를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월 말만 해도 해당 해협에는 하루 100척 이상의 선박이 운항했다. 미국이 조율한 통항이 해운업의 큰 회복세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또한 미국이 안내하는 항해는 트랜스폰더를 끄고 이뤄지는 ‘암흑 항해’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로 몇 척이 통과했는지 독립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초 선박들이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해방 프로젝트’라는 대규모 군사 작전을 발표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대 등 여러 이유로 이를 중단했다. 이후 미 중앙사령부는 선박들의 통항을 장려해왔으나 해군 호위까지는 제공하고 있지 않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팀 호킨스 해군 대령은 “미군이 호위하지는 않지만 지역 및 세계 경제에 있어 중요한 국제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통과하려는 상선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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