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에 최초 도입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출시 직후 사흘간 27조원대 거래대금을 몰고 다니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상품들은 출시 이후 사흘 동안 기초자산의 방향성에 따라 수익률이 급격하게 널뛰는 전형적인 고위험·고수익 파산상품형 흐름을 보여줬다. 이들 상품의 전체 일별 거래대금은 상장 첫날인 27일 10조4402억원에 달했으며, 28일 9조6246억원, 29일 7조7711억원으로 사흘간 압도적인 누적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이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국내외 상장 상품 간 비대칭 규제를 해소해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2배(TSLL)나 엔비디아 2배(NVDL) 등에 투자하던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 상장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등이 거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초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출시 첫날이었던 27일에는 SK하이닉스의 급등세가 두드러지며 관련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을 장악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하루 만에 18.44% 급등했고,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18.56%의 폭발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SK하이닉스 하락에 배팅하는 곱버스 상품인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8.70% 폭락하며 레버리지 특유의 양날의 검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튿날인 28일에는 두 기초자산의 명암이 갈리며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됐다.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유지하며 레버리지 ETF들이 4%대 추가 상승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관련 레버리지 상품들이 일제히 4~5%대 손실을 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4.95% 떨어지고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5.19% 하락해 전날의 상승분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한주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9일에는 반대로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들이 일제히 폭발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에 힘입어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11.94%,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12.33% 폭등하는 등 관련 상품들이 일제히 11~12%대 두 자릿수 수익률을 뿜어냈다. 반면 전날까지 강세를 보였던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들은 1%대 안팎의 보합권 상승에 그쳐 사흘 내내 숨 가쁜 순환매 장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극단적인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구조인 만큼 일반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과 주의가 요구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거래하려면 금융투자교육원의 사전 온라인 교육 2시간을 이수하고 최소 1000만원 이상의 기본 예탁금을 예치해야 한다. 그로쓰리서치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내리는 횡보장에서는 복리 효과의 함정으로 인해 기초자산이 제자리여도 원금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장기 투자는 절대 부적합하며 단기 매매로만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 매매 수단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보유 기간이 대개 3~5일을 넘지 않는다"며 "매수·매도 호가가 촘촘하게 형성되지 않으면 원하는 가격에 체결되지 못해 슬리피지 손실이 커질 수 있으므로 수수료 차이보다는 총자산 규모와 호가 스프레드를 꼼꼼히 따져보고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