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도표 중간값 3.0%⋯'인상 점' 2월 1개→ 5월 19개로
훌쩍 올라간 점도표에 "이견 없다"⋯금리인상기 공식화

한국은행이 28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6%로 대폭 높인 결정적인 배경은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수출이 자리 잡고 있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로 1분기 GDP 증가율이 기존 전망치(0.9%)를 크게 상회한 1.7%(전 분기 대비) 기록한 점을 반영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와 정보기술(IT) 수출 확대가 성장률을 0.7%포인트(p) 높이고 정부 추경과 증시 호황도 성장률을 각각 0.2%p, 0.1%p씩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견조한 성장세는 물가상승과 함께 기준금리 인상의 명분이 되고 있다. 한은은 이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2월 전망치인 1.8%에서 2.1%로 0.3%p 상향 조정했다.
신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장은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향후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으로 중동발 고유가 흐름 속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점,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성장 개선세와 환율과 집값 불안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물가와 성장률, 환율 등 정책 목적이 서로 상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현재는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했다. 이어 "향후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여러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금통위는 향후 6개월 뒤 기준금리를 전망하는 점도표에서 두 차례 인상을 반영한 3.0%에 가장 많은 점을 찍었다. 특히 전체 21개 점 중 19개가 '인상'에 집중됐다. 2월 점도표에서의 중간값이 동결 수준인 2.5%였다는 점과 당시 인상에 찍힌 점이 1개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변화다. 앞서 이달 초 '기준금리 인상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발언한 유상대 부총재(당연직 금통위원)과 '매파' 장용성 위원이 이날 소수의견(인상)을 통해 금리 인상 신호탄을 쐈다.
한은의 다음 금통위는 7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시장 예상대로 해당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경우 2023년 1월 13일(연 3.25→3.50%) 이후 3년 6개월 만에 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것이다. 신 총재는 "금리를 언제, 얼마나 빨리, 어디까지 올리느냐가 중요한데 점도표를 보면 그 해답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 시선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돌아선 한은이 향후 몇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인지를 향하고 있다. 인상 사이클이 내년까지 이어질지 여부도 큰 관심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환경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한은이 사실상 긴축 전환을 공식화한 만큼 시장은 이제 첫 인상 시점보다 최종 금리 수준과 인상 속도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