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5호 블라인드펀드’ 1차 클로징…교공 앵커로 4000억 확보

입력 2026-05-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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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운용사(PE) H&Q코리아가 5호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 1차 클로징을 완료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앵커 출자자(LP)로 참여한 가운데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LP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Q는 이달 5호 블라인드펀드 1차 클로징을 마치고 약 4000억원 규모의 출자 약정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교직원공제회가 1000억원을 출자하며 앵커 LP 역할을 맡았다. H&Q는 연내 2차 클로징을 거쳐 펀드 규모를 최대 7000억원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H&Q가 2020년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 이후 약 5년만에 조성하는 신규 펀드다. H&Q는 앞서 '에이치앤큐 제4호(H&Q 제4호) 사모투자합자회사' 펀드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에이치앤이루자, 렌딧, 런드리고, 한국오지케이(OGK), T&F글로벌 등에 투자했다.

기존 4호 펀드가 대부분 소진된 가운데 첫 포트폴리오 엑시트(투자금 회수)도 시작되면서 신규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호 펀드의 포문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홀딩스컴퍼니는 이달 중순 H&Q가 보유 중이던 현대엘리베이터 관련 잔여 지분 전량에 대해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인수했다. 다만 연내 추가 회수 계획이 확정된 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5호 펀드 자금모집(레이징)에는 현대엘리베이터 회수 성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H&Q는 현대엘리베이터 투자에서 내부수익률(IRR) 약 22% 수준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IRR은 펀드 결성 시점의 기준금리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연간 15%~20% 이상을 우수한 기준으로 본다. 최근 회수 시장이 막힌 상황에서도 4호 펀드의 첫 엑싯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H&Q의 운용 저력과 트랙레코드를 다시 입증했다는 평가다.

국내 PE 출자 시장은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해 홈플러스 사태 이후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신규 출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데다, 고금리 장기화와 회수 시장 침체로 블라인드펀드 결성 자체가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들의 보수적 기조가 한층 강해진 상황에서 4000억원 규모의 1차 클로징에 성공했다는 것은 국내 중견 PEF 시장에서 보기 드문 펀드레이징 성과로 간주된다.

H&Q는 하반기 2차 클로징을 통해 펀드 규모를 최대 7000억 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국민연금의 PEF 출자 재개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올해 국민연금이 아직 PE 출자를 본격적으로 재개하지 않은 데다,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추가 약정을 미루고 있는 만큼 H&Q는 연내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후속 클로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참여 가능성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11번가 투자와 관련해 국민연금이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 내 상당 부분을 출자했다는 점에서 이번 5호 펀드 참여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최근 11번가 투자금 회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국민연금이 올해 PE 출자를 재개할 경우 H&Q 5호 펀드가 검토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연금 등 대형 LP의 후속 참여 여부에 따라 H&Q의 최종 펀드 규모에도 증액 여부가 따라 붙을 수 있다.

5호 펀드의 투자 전략은 특정 섹터에 한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잡혔다. H&Q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과 마이너리티 투자를 모두 검토할 계획이다. 제조업, 소비재, 플랫폼, F&B 등 다양한 분야를 열어두고 투자 기회를 살펴보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H&Q가 검토 중인 파이브가이즈 코리아 투자도 5호 펀드를 통해 집행할 수 있다. 다만 해당 거래는 아직 실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단계여서 실제 투자 집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H&Q는 지난해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파이브가이즈 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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