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모발은 단순한 ‘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 다이아몬드홀에서 ‘삶의 질 높이는 올바른 탈모 관리’를 주제로 이투데이가 개최한 K-제약바이오포럼에서 원종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연자로 참석해 탈모 환자들의 고충과 국내 치료 환경의 개선점을 피력했다.
최근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급여화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다. 탈모 질환을 단지 미용이 아닌, 건강 문제로 인식하고 환자들의 고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원 교수는 “모발은 자신의 사회적 이미지, 대인 관계, 매력, 자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탈모는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타인에게 감추기 어려운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탈모를 주요한 의학적 주제로 인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여전히 분분한 상황”이라며 “모발과 눈썹의 존재 여부에 따라 상대방의 성격이나 건강 상태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원형탈모는 비교적 젊은 연령인 20대부터 40대 사이에 발병하며, 소아 청소년 환자들도 존재한다. 원형탈모는 면역계 이상을 원인으로 발병하는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백반증, 아토피 피부염, 갑상선 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중증화할 경우 눈썹과 속눈썹까지 빠지면서 환자들의 고충이 크다.
원 교수는 “스테로이드를 직접 두피 주사하는 치료가 시행되는데, 소아 환자의 경우 통증 때문에 선호되지 않는다”라며 “소아에서는 먹는 약을 쓸 수 있으나, 호르몬제이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하지 않고 급성기에 짧게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클로스포린이라는 면역억제제도 선택지가 되지만, 장기 복용할 경우 혈압이 높아지고 신기능이 떨어지거나, 다모증이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어 짧은 기간 사용된다”라고 말했다.
면역과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조절하는 야누스 키나아제(JAK)를 제어하는 기전의 약물도 원형탈모 치료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면역을 억제하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생길 수 있고, 감염에 취약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원 교수는 “JAK억제제는 소수의 중증 환자에게만 쓰이며, 장기 복용해야 함에도 보험급여가 되지 않아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라며 “탈모는 치료 경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고, 다양한 원인으로 치료제 복용을 지속할 수 없는 사례도 적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탈모 치료는 오랜 기간 서서히 증상이 완화되는 ‘장기전’이다. 하지만 환자들은 눈에 띄는 개선이 없는 상태로 시간과 비용을 쓰며 치료 과정을 따르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실정이다.
원 교수는 “대부분의 탈모 환자들은 치료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원형탈모는 이미 좋은 치료제들이 허가돼 있으나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제도적 차원의 보조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