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00피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국내 10대 기업집단의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도 44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5000선 돌파 이후 3개월여 만에 1500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지수 상승 과정에서 상위 기업집단 쏠림이 한층 강해진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삼성, SK, 현대차, LG, HD현대, 한화, 포스코, 롯데, GS, 신세계 등 10대 그룹의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 합계는 4404조6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1월 27일과 비교하면 10대 그룹 시가총액은 2870조6310억원에서 4404조6288억원으로 1533조9978억원 늘었다.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선 2월 25일과 비교해도 3460조9409억원에서 943조6879억원 증가했다. 지수가 5000선을 넘어 6000선, 다시 7000선 위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상위 기업집단의 몸집이 가파르게 커졌다는 의미다.
비중도 커졌다. 10대 그룹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월 27일 68.29%에서 2월 25일 69.01%, 6일 72.71%로 높아졌다. 지수 상승이 시가총액 상위 기업집단 중심의 재평가에 힘입어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가폭은 삼성과 SK가 사실상 대부분을 책임졌다. 삼성 그룹의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은 1월 27일 1273조2627억원에서 이날 1981조6531억원으로 708조390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 그룹은 728조6106억원에서 1398조4529억원으로 669조8423억원 늘었다. 두 그룹의 증가액을 합치면 1378조2327억원으로 10대 그룹 전체 증가분의 90%에 육박한다.
코스피 내 비중도 삼성 32.71%, SK 23.09%로 두 그룹 합산 비중만 55.80%에 달했다.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삼성과 SK 두 그룹이 차지한 셈이다. 코스피 지수 5000 달성 당시 47.71%를 차지했던 것에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는 이번 랠리가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진행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축으로 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 실적 상향 조정이 맞물리며 그룹 전체 시가총액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코스피가 7000선 위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삼성과 SK의 영향력은 지수 방향을 좌우할 정도로 커졌다.
반도체가 지수 상단을 열어젖힌 뒤 비반도체 대표 그룹으로 온기가 일부 확산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현대차 그룹의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은 297조2808억원, LG는 222조6595억원, HD현대는 199조1323억원, 한화는 175조5829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도 86조1839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조선, 방산, 전력기기, 소재 등 비반도체 대형주도 시가총액 확대 흐름에 힘을 보탠 것이다.
향후에도 반도체를 필두로 한 삼성 그룹과 SK 그룹 중심 10대 기업집단의 비중 확대는 지속할 전망이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 추가 상승의 핵심 동력은 유례없는 AI 설비투자(CAPEX) 슈퍼 사이클”이라며 “주요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 경쟁은 구조적으로 지속할 공산이 크고, 한국 증시는 이 과정에서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 온전한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