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첫 유아 국제비교…한국 5세 문해·수리 ‘세계 최상위’, 사회성은 '숙제'

입력 2026-05-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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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체 반민심사교육카르텔척결특별조사시민위원회(반민특위)는 OECD가 전날 공개한 '국제 영유아 교육 및 웰빙 연구(IELS)' 세부내용을 분석해 6일 발표했다.
▲교육단체 반민심사교육카르텔척결특별조사시민위원회(반민특위)는 OECD가 전날 공개한 '국제 영유아 교육 및 웰빙 연구(IELS)' 세부내용을 분석해 6일 발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 비교 연구에서 한국 5세 유아들의 읽기·쓰기·수리 능력과 실행기능 등이 세계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다만 친사회적 행동과 사회·정서 발달 영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조기 경쟁교육과 과도한 유아 사교육 문화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6일 교육단체 반민심사교육카르텔척결특별조사시민위원회(반민특위)는 OECD가 공개한 ‘2025 국제 영유아 교육 및 웰빙 연구(IELS·The International Early Learning and Child Well Being Study)’ 결과를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IELS는 OECD가 만 5세 유아의 초기 학습과 발달 수준을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진행하는 세계 최대 규모 영유아 조사다.2018년 1차 조사에는 영국·에스토니아·미국 등 3개국만 참여했지만, 이번 2025년 조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잉글랜드), 벨기에(플랑드르 공동체), 네덜란드, 몰타, 아랍에미리트(UAE), 아제르바이잔(바쿠 및 숨가이트), 브라질(세아라·파라·상파울루) 등으로 확대됐다. 한국은 이번에 처음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는 8개 국가·지역 2만3000명 이상의 아동이 참여했다. OECD는 태블릿을 활용한 놀이 기반 직접 평가와 학부모·교사 설문 등을 결합해 문해력·수리력·실행기능·사회정서 역량 등을 종합 측정했다.

반민특위 분석에 따르면 한국 유아들은 초기 문해력과 초기 수리력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인지적 유연성 등 실행기능 영역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또 초기 문해력과 수리력 부문에서 상위권 아동과 하위권 아동 간 격차 역시 상대적으로 작은 편으로 나타났다. OECD는 아랍에미리트와 아제르바이잔에서 성취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 반면 한국·벨기에·네덜란드는 격차가 비교적 작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사회·정서 발달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한국 유아들은 친사회 행동 부문에서 몰타·UAE에 이어 3위 수준에 머물렀다. 사회·정서 발달 영역은 타인과 협력하는 능력, 감정 조절,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이른 시기부터 시작되는 경쟁 중심 교육문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OECD 최초 만 5세 국제비교에서 한국 유아들이 인지·수리 능력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한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며 “소득 수준에 따른 유아 능력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난 점 역시 우리 유아교육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친사회 행동 점수가 인지·수리 능력에 비해 낮게 나타난 것은 아이들의 이기주의와 부모들의 자기 자식 중심 문화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라며 “특히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이런 높은 성취가 공교육의 결과인지, 영어유치원 등 사교육 영향인지 아직 명확히 분석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사훈 한국외대 교육학과 교수 “유아기부터 ‘4·7세 고시’ 등 경쟁 구조가 형성되면서 사실상 서열 문화가 매우 일찍 시작되고 있다”며 “이런 문화에서는 또래 간 상호관계 형성과 사회성 발달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OECD 역시 아동 간 격차 해소를 위해 가정과 교육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OECD는 부모 또는 교육기관이 △함께 책 읽기 △일상 속 수 놀이 △사회적 교감 활동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함께 독서하기는 어휘력 확장과 공감 능력 형성에, 일상 속 수 놀이는 기초 수리 감각과 논리적 사고력 향상에, 사회적 교감 활동은 감정 조절과 의사소통 능력 발달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민특위는 이번 결과를 두고 한국 사회의 영유아 사교육 구조에 대한 추가 분석 필요성도 제기했다.

반민특위는 “국내 영유아 사교육비가 연간 약 3조 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이번 OECD 성취 결과가 공교육의 성과인지, 사교육 의존 결과인지 보다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영유아 사교육비와 교육격차 문제를 장기적으로 연구할 대학 차원의 정책중점연구소 설립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등 유아 관련 부처와 국책연구기관들이 OECD 결과에 대한 사전 분석과 대응 전략 마련에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며 “생애 초기 단계부터 교육격차와 사회정서 발달 문제를 함께 관리할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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