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사장, ‘300억달러 지분 환원’ 압박에...“피·땀·눈물의 결실” 항변

입력 2026-05-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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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와 오픈AI 영리법인 전환 소송
과거 일기장 내용 쟁점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오클랜드(미국)/로이터연합뉴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오클랜드(미국)/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놓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소송 중인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이 300억달러(약 44조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노력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록먼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 재판에서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오픈AI 보유 지분 가치가 약 300억달러라는 머스크 측 주장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나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를 8520억달러 가치로 성장시키기 위해 쏟은 피·땀·눈물로 볼 때 이는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통해 비영리 부문에 1500억달러 넘는 자금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 CEO는 오픈AI가 공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명을 저버리고 영리를 추구할 수 있게 공익영리법인(PBC)으로 전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주도한 올트먼 CEO와 브록먼 사장 등을 부당이득 혐의로 고소했다. 머스크 CEO는 올트먼 등과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으나 이후 갈등을 빚은 끝에 아예 손을 뗐다.

특히 이번 소송에선 브록먼 사장이 과거에 썼던 일기장 내용이 쟁점이 됐다. 2017년 작성된 일기 중에는 ‘(머스크는) 우리가 이 사업을 영리 법인으로 전환하면 심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결국 우리가 그에게 솔직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 될 것’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자신들의 결정이 어느 정도 논란이 될 것을 인지한 대목이다.

또 ‘이 일을 통해 깨달은 또 다른 점은 그에게서 비영리 법인을 빼앗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이다. 그건 도덕적으로 매우 타락한 행위일 것이다. 그리고 그는 정말 바보가 아니다’는 내용이 일기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브록먼 사장은 “해당 문구는 머스크와의 협상이 길어진 데 따른 좌절감을 표출한 것이지 계획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어떻게 하면 내 자산이 10억달러에 이를 수 있을까’라는 일기에 대해선 “임무 완수에 대한 노력이 항상 나의 주된 동기였지만, 보상 또한 분명히 부수적인 동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0억달러에 달하는 지분을 받은 것이 비영리 법인 구성원으로서 신탁 의무를 위반했다는 머스크 측 주장을 부인했다.

이에 관해 머스크 CEO 법률 대리인인 스티븐 몰로 변호사는 브록먼 사장에게 290억달러를 비영리 단체에 환원하겠느냐 물었다. 10억달러가 목표였으니 현재 보유한 300억달러에서 290억달러를 토해내라고 비꼰 것이다. 그러자 브록먼 사장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브록먼 사장은 과거 자신이 1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2015년 기부자들에게 오픈AI에 기부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본인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록먼 사장은 “올트먼 CEO가 기부 시점을 알려줄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며 “지금도 여전히 기부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픈AI 변호인단이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 브록먼 사장에게 합의를 위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브록먼 사장은 양측 모두 소송 취하를 제안했고 그러자 머스크 CEO는 “당신이 그렇게 고집한다면 당신과 올트먼은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토대로 오픈AI 변호인단은 머스크 CEO의 소송 제기가 애초 경쟁사 공격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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