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커뮤니티 갖춘 ‘올인원 주거’
인허가ㆍ내부 구조ㆍ주차 등 과제도

1‧7호선 지하철 5번 출구로 나와 약 10분가량을 걷자 한 오피스텔 건물이 보였다. 뒤편 호텔과 맞닿은 이 건물은 기존 호텔을 용도변경해 오피스텔로 재탄생한 ‘에스키스 가산’이다.
에스키스 가산은 지하 2층~지상 19층, 181가구, 전용면적 16㎡~27㎡ 규모의 청년 특화형 매입임대주택으로 만 19~39세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공급된다. 특화형 매입임대주택은 민간 사업자가 입주자 특성에 맞는 임대주택을 제안하고 시공하면 공공이 이를 매입해 저렴하게 임대하는 사업이다. 이 단지 운영은 사회적기업인 나눔하우징이 맡고 있다.
오피스텔 내부에서는 기존 호텔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181가구가 이용하는 건물이지만 엘리베이터 3대가 설치돼 이동이 편리했다. 주거에 불편이 있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실내에는 채광이 잘 들어왔고 가구도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가구 내부에는 냉장고, 침대, 세탁기, 전자레인지, 인덕션, 옷장 등 생활 필수품이 붙박이로 제공된다. 2층에는 스터디룸과 회의실, 20층에는 강의실과 쿠킹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입주민 간 교류가 가능한 커뮤니티 시설도 갖췄다.
입주민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첫 모집 당시 약 3000명이 지원했고 추가 모집에도 2000명 이상이 몰리며 일부 유형은 경쟁률이 100대 1에 달했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과 시설이다. 임대료는 인근 시세 대비 약 80% 수준이며 가전과 가구가 기본 제공돼 초기 주거비 부담이 적다. 보증금은 800만~1290만원, 월세는 21만~34만원 수준이다.
입주민 A씨는 “보증금과 월세 부담이 확실히 적고 가전이 모두 갖춰져 있어 따로 준비할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처음 입주했을 때 예상보다 쾌적해 놀랐다”며 “도심에서 이 정도 조건을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불편도 있다. 중앙 제어 방식의 냉난방으로 개인이 온도를 조절하기 어렵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C씨는 “날씨가 애매할 때는 냉난방을 마음대로 켤 수 없어 아쉽다”며 “또 주변 차량 통행이 많아 택시 이용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국토교통부는 호텔뿐 아니라 공실 상가와 오피스 등 비주택을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H 직접 매입 방식도 도입했다. LH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지난달 27일부터 신청을 받아 이달 심사 후 8월 계약 체결을 진행하며 매입 약정 방식은 공고를 거쳐 9월부터 체결될 예정이다.
다만 사업 확대와 함께 제도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기존 건물을 활용하는 구조상 평면 구성에 한계가 있고 숙박시설은 소형 위주 공급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자체별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인허가 과정도 부담 요인이다. 주차 등 기반시설 부족 역시 한계로 꼽힌다. 용도변경 특례가 적용되더라도 주차 대수가 부족하면 다양한 수요층을 수용하기 어렵다. 건물 상태에 따라 리모델링 비용이 크게 달라지는 점도 사업성의 변수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매입 단계에서 용도변경 가능성과 공사비를 함께 검토해 사업성이 확보된 물건만 선별하고 있다”며 “건물별 특성에 맞춰 수요를 조정하고 신축 대비 공급 기간을 단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