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 투자에 700조 베팅…AI 인프라 전쟁, 반도체로 번진다

입력 2026-05-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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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산 경쟁에 인프라 투자 가속
AI 서버 늘수록 바빠지는 삼성·SK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메타·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구글의 모회사)·아마존 등 4대 빅테크가 일제히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데이터센터 증설과 연산 능력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들이 쏟아붓는 설비투자(CAPEX)가 곧바로 반도체 수요로 이어지는 구조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의 수혜 기대도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알파벳과 메타, 아마존, MS 등 4대 빅테크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를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여기에 엔비디아, 테슬라까지 포함하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각 사의 투자 계획은 ‘천문학적’이다.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1750억~18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메타는 연간 전망치를 기존 1150억~1350억달러에서 1250억~1450억달러로 높였다. 아마존은 올해 약 2000억달러를 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준이다. MS 역시 분기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75% 급증하며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4개 기업의 연간 투자액만 단순 합산해도 약 5000억~5300억달러(약 70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투자 확대의 배경은 명확하다. 알파벳은 실적발표를 통해 AI 컴퓨팅 수요가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향후에도 설비투자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메타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 증가를 설비투자 상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아마존은 단기적으로는 설비투자 증가가 잉여현금흐름을 압박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강력한 현금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MS는 단 2년 만에 인프라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현재도 고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최소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면서 GPU·HBM 등 핵심 반도체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AI 연산 능력 확보 경쟁이 투자 방향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설비투자 확대는 곧 반도체 구매 확대로 이어진다.

최대 수요처가 명확해지면서 국내 메모리 기업의 생산 확대 압박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AI 수요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D램 가격이 90%, 낸드는 80% 후반대 상승했다고 밝히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공식화했다.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공급 경쟁이 심화되면서 메모리 시장의 수익성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중심의 데이터센터 관련 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이상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설비투자 수혜 분야의 상대적 강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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