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청소년층에서 환각 경험을 목적으로 감기약과 해열제 등을 과다복용하는 일명 ‘오디(OD, Over Dose) 파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소년의 약물 과다복용은 약물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청소년층에서 일반의약품 과다복용 경험을 공유하는 글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주로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수면유도제 등을 과다복용한 뒤 환각 등 이상 반응을 경험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OD 파티’로 불리며 청소년층에서 일종의 놀이처럼 여겨지고 있다.
청소년의 일반의약품 과다복용은 약물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청소년 약물 중독은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개발원이 인용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의약품 중독으로 진료받은 10대 환자는 1375명에서 1918명으로 약 40% 증가했다. 개발원은 “일반의약품은 청소년이 쉽게 접할 수 있어 모방 확산 가능성이 크며, 과다복용 시 심각한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수면유도제의 주성분인 디펜히드라민은 과다복용 시 항콜린성 부작용으로 환각이나 심박수 이상,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약에 포함된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도 과다복용 시 환각과 호흡 억제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 무리를 주며, 심하면 간부전으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한양대 교육협력 명지병원의 한창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반의약품이라도 오남용하면 쉽게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자극을 얻기 위해 복용량을 점점 늘리게 된다”며 “뇌 조절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은 약물 오남용에 쉽게 빠져들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약물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호자와 학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은 “일반의약품이라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과다복용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행위”라며 “개발원은 앞으로도 청소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잘못된 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올바른 건강정보를 지속해서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