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치가 현실이 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온 SK하이닉스가 마침내 '꿈의 가격'이라 불리는 130만원 선에 안착하며 국내 증시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86% 오른 13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32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950조원을 넘보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1년 전인 2025년 4월 28일, SK하이닉스의 종가는 18만1600원이었다. 불과 1년 만에 주가는 61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세의 중심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주요 외신과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플랫폼인 '루빈(Rubin)'에 탑재될 HBM4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가 약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수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은 이를 두고 현재의 상승세가 단순한 거품이 아닌 실적과 기술력에 기반한 근거 있는 랠리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기술적 우위에 대한 확신이 깊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목표 주가를 200만원 이상으로 공격적으로 상향 조정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BNK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들은 하반기 AI 투자 사이클이 완만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요 리스크로 꼽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증가 속도가 조정될 경우 메모리 수요 증가세도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주가에 상당한 기대가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지속적으로 확인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주가에는 향후 성장 기대가 일정 부분 반영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상회하는 흐름이 이어지는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예상 대비 실적이 부진할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확대되며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HBM 중심의 수익성이 유지되고 수요가 지속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도 열려 있다.
결국 향후 주가 흐름은 AI 반도체 수요 지속 여부와 주요 고객사의 투자 기조, 그리고 실적 개선 속도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