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중동 정세 불안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11% 오른 배럴당 95.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3.1% 오른 배럴당 105.07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미국과의 전투 종식을 위한 협상 담당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다. 이스라엘의 한 방송사는 이날 갈리바프 의장이 협상 담당에서 사임한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엑스·옛 트위터)에 게시했다. 호르무즈해협의 사실상 봉쇄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마이클 린치 스트래티직에너지앤이코노믹 리서치 대표는 “양국 모두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타협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란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다시 전투가 시작되면 미국과 이란의 협의 개최가 더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미국은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의 항행을 제한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에 대해 “소형선이라도 사격하도록 미 해군에 명령했다”고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한편 이란 측은 전날 해당 해협을 허가 없이 항행했다며 선박을 나포했다고 전해졌다.
린치 대표는 “양국의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서 원유 공급량이 줄어든 상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값은 하락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6월물 금은 전날보다 29.0달러(0.6%) 하락한 온스당 47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했다.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인 금 선물의 투자 매력이 줄어들 것으로 본 매도세가 우세했다.
이란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외환 시장에서 기축통화인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도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여겨지는 금 선물 시세에 부담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