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베트남 최적 파트너"…2030년까지 교역 1500억 달러 목표 [종합]

입력 2026-04-2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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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언론발표
호치민 도시철도 1억100만달러 수출 계약 협의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또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203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 간 호혜적인 교역·투자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의 동남아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과의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미·중 중심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아세안 핵심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럼 서기장과 정상회담 후 '한-베트남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베트남 새 지도부 출범 후 첫 국빈으로 방문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12건의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500억달러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액은 2025년 기준 946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국 모두 서로의 3대 교역국이다. 베트남은 미국에 이어 한국의 2위 무역흑자 대상국으로 양국 간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도 양국의 역량을 모은다. 양 정상은 최근 중동 정세로 공급망 불안정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전력 인프라와 대형 인프라 사업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23일에는 베트남 호치민시 도시철도에 대한 한국의 철도 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현대로템의 차량 납품 사업비는 최대 1억1000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이 추진 중인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 간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베트남이 국가 발전 비전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신도시, 신공항 사업을 통해서도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범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과학기술과 디지털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됐다. 양국은 과학기술혁신 협력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핵심 산업 공동 연구와 인재 양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디지털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분야 협력도 강화하고, 한국 정보기술(IT) 기업의 현지 진출 기반을 확대하기로 했다.

통상 분야에서는 농축산물 교역 확대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양국은 열처리 가금육의 상호 수출에 처음으로 합의하고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검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식품·의약품·화장품·의료기기 안전성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식품 안전 증진과 교역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인적 교류 확대와 재외국민·다문화가정 지원 등도 논의됐다. 베트남은 한국인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찾는 국가로, 연간 약 450만 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결혼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0만명의 다문화 가정을 이룬 '사돈의 나라'이자 아세안 내 최대 규모의 재외동포 거주국"이라며 "또 럼 서기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 국민의 안전과 현지 재외동포, 한·베트남 2세들의 편리한 체류를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한국 내 베트남 노동자와 결혼이민자의 권익 증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 구상을 설명했고, 또 럼 서기장은 대화 재개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럼 서기장은 "이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은 베트남과 한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순조롭게 발전하고 있는 단계에 있어 서로에게 신뢰하는 전략적 협력 파트너이자 서로를 이해하고 친근한 친구로 발전해 온 매우 뜻깊은 시점에서 이뤄졌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럼 서기장은 "베트남은 인프라 개발, 스마트시티, 반도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원전, 스마트 항만 및 차세대 항만 건설 등 우선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며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베트남에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투명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최대한 편리한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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