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야구대장' 고된 프로야구 팬들의 힐링 방송 [해시태그] (디자인=김다애 디자이너 mnbgn@)](https://img.etoday.co.kr/pto_db/2026/04/20260417161214_2323106_875_476.jpg)
정말 열심히 했으나 안타까운 고배, “딱 한점만 딱 한 타석만 더 있었더라도”를 삼키는 아쉬움 가득한 패배. 마음 아픈 일이지만 이제는 이런 패배가 그리워질 지경인데요.
10볼넷, 밀어내기,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실책.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의 어이없는 패배를 마주하다 보니 리모컨을 내던지는 건 일상이 되고 있죠. 그런데 그 폭력적인 장면(?)을 담은 눈을 정결하게 씻어 주는 진정한 ‘生야구’가 등장했는데요. 자기 몸만 한 글러브를 낀 채 흙바닥을 구르는 10살 아이들의 ‘진짜 야구’입니다.
![▲'우리동네 야구대장' 고된 프로야구 팬들의 힐링 방송 [해시태그] (출처=유튜브 채널 '우리동네 야구대장' 캡처)](https://img.etoday.co.kr/pto_db/2026/04/20260417161154_2323103_1199_621.jpeg)
KBS2의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야구대장’이 방송 단 1회 만에 프로야구 팬들의 ‘힐링 방송’이 돼 버렸는데요. 고된 경기를 잊게 해준다는 후문이 쏟아지고 있죠.
‘우리동네 야구대장’은 은퇴한 프로야구 스타들이 각자 출신 구단의 연고지에서 U-10 유소년 선수들을 직접 선발해 팀을 꾸린 뒤, 실제 리그전을 치르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인데요. 가요계의 ‘김나박이’에 비견되는 KBO 레전드 4인방인 김태균, 나지완, 박용택, 이대호가 각자의 연고지를 대표해 감독으로 나섰죠. 각각 리틀 이글스, 리틀 타이거즈, 리틀 트윈스, 리틀 자이언츠를 창단, 이름부터 연고지 팬들을 흡수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이는데요.
![▲'우리동네 야구대장' 고된 프로야구 팬들의 힐링 방송 [해시태그] (출처=KBS2 '우리동네 야구대장')](https://img.etoday.co.kr/pto_db/2026/04/20260417161238_2323107_1200_1018.jpg)
각 지역의 자존심을 걸고 선발된 48명의 아이는 감독들의 현역 시절 스타일을 빼닮아 있습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우리동네 야구대장’을 통해 공개된 팀을 꾸리는 과정부터 이 점이 여실히 드러났죠. 이대호 감독이 이끄는 리틀 자이언츠는 ‘압도적인 밸런스’가 강점인데요. 이대호 감독은 트라이아웃 당시부터 화려한 기술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중심’으로 삼았죠. 특히 4개 팀 중 유일하게 홍승우, 주한겸 등 3학년 유망주 2명을 포함, 육성형 전략을 꾀했습니다.
리틀 타이거즈 나지완 감독의 철학은 명확한데요. “타이거즈는 기세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리틀 타이거즈는 4개 팀 중 가장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야구를 목표로 합니다. 서울 9개 구에서 몰려든 176명의 지원자 중 선발된 ‘리틀 트윈스’는 가장 세련된 야구를 표방하는데요. 박용택 감독은 현역 시절 자신의 별명이었던 ‘기록택’처럼 정확하고 치밀한 데이터 기반의 야구를 아이들에게 심겨주고자 했죠.
리틀 이글스는 연고지의 불리함을 안고 시작했는데요. 이에 김태균 감독은 연고지 범위를 대전 시내에 국한하지 않고 세종, 천안 등 충청권 전역으로 넓혔죠. 선수층의 두께를 어느 정도 커버한 김태균 감독은 현역 시절 본인의 ‘출루 정신’을 아이들에게 강조하며 쉽게 아웃되지 않는 끈질긴 타선을 구축하려 했습니다.
![▲'우리동네 야구대장' 고된 프로야구 팬들의 힐링 방송 [해시태그] (출처=유튜브 채널 '우리동네 야구대장' 캡처)](https://img.etoday.co.kr/pto_db/2026/04/20260417161155_2323105_1180_660.jpeg)
리그는 4개 팀이 서로 두 번씩 맞붙는 ‘더블 풀리그(팀당 6경기)’로 운영됩니다. 백미는 리그 종료 후 펼쳐지는 포스트시즌인데요. 1, 2위가 우승을 다투는 사이, 3, 4위는 이른바 ‘캐삭전’이라 불리는 벼랑 끝 승부를 벌입니다. 여기서 패배한 팀은 차기 시즌 참가 자격이 박탈되는 가혹한 페널티를 받게 되죠.
규정은 실제 리틀야구의 그대로입니다. 선수 보호를 위해 5회 경기제를 채택하되, 투수는 최대 3이닝 또는 60구를 넘길 수 없는데요. 타석 내 양 귀 헬멧 착용 의무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팀당 인원은 12명으로 제한되는데요. 지도진은 감독 1명과 코치 2명이 투입되어 각각 1·3루 베이스 코치와 덕아웃 멘탈 관리를 전담하는 실전 체계를 갖췄습니다. 여기에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인 배우 김승우와 이대형, 이동근 해설진의 전문적인 중계가 더해지며 예능의 범위를 넘어섰죠.
![▲'우리동네 야구대장' 고된 프로야구 팬들의 힐링 방송 [해시태그] (출처=유튜브 채널 '우리동네 야구대장' 캡처)](https://img.etoday.co.kr/pto_db/2026/04/20260417161155_2323104_772_434.jpeg)
12일 방송된 첫 방송, 리틀 자이언츠와 리틀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은 ‘힐링’ 그 자체였는데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리틀 타이거즈 1번 타자 이승원이 터뜨린 리드오프 홈런은 초등학생의 경기라고 얕봤던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이어지는 자이언츠의 반격도 매서웠죠. 만장일치 1순위 합격자이자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던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준석은 시속 11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압도했고, 타석에서도 결정적인 홈런을 직접 때려내며 ‘리틀 오타니’의 탄생을 예고했는데요.
하지만 팬들을 마음을 울린 건 화려한 기록이 아니었습니다. 1회 개막전에서 리틀 타이거즈는 리틀 자이언츠에게 역전당하며 패했지만, 팬들은 양 팀 모두에게 박수를 보냈는데요. 1루까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전력 질주하는 모습, 실책 후 동료에게 미안해하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 그리고 다시 타석에 들어서서 방망이를 꽉 쥐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팬들은 ‘진짜 야구’를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이 아니 이 선수들이 보여주는 ‘야구에 대한 예의’. 이들을 향한 찬사는 단순한 호평을 넘어 프로야구(KBO)를 향한 일침으로 이어지는데요. 특히 성적 부진에 지친 롯데 팬들은 “잠실에서 가짜 롯데가 야구하고 있길래 진짜를 찾아 여기로 왔다”며 리틀 자이언츠를 ‘세계 3대 자이언츠’ 중 하나로 꼽았고요. “80억 몸값의 선수가 루킹 삼진을 당할 때, 끝까지 방망이를 휘두르는 10살의 눈빛을 보며 위안을 얻었다”는 댓글은 그야말로 뼈아팠죠.
19일 일요일 밤 9시 20분, 박용택의 서울 팀과 김태균의 충청 팀이 맞붙는 2회 방송이 예고됐습니다. 첫 방송 시청률 2.1%는 시작에 불과할 테죠. 꼬마 선수들이 야구계에 던지는 묵직한 직구. 그 한 구 한 구에 응원을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