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인 음악이요?"⋯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선언한 '장르' [인터뷰]

입력 2026-04-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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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엑디즈' 하면 '마이너한 장르'를 떠올리시잖아요.
'대중적인 장르'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던 거라는 자신감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주연)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XH)가 새 미니 앨범 '데드 앤드(DEAD AND)'를 발매, 팀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오늘(17일) 오후 1시 미니 8집 '데드 앤드'와 타이틀곡 '보이저(Voyager)'를 발매한다. 이번 신보는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 7집 '러브 투 데스(LXVE to DEATH)'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신보 발매에 앞서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카페에서 만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엑디즈는 음악으로 실망하게 하는 일은 없다"며 '멋' 가득한 출사표를 던졌다.

미니 8집 '데드 앤드'에는 타이틀곡 '보이저'를 필두로 선공개곡 '엑스 룸(X room)', '헬륨 벌룬(Helium Balloon)', '노 쿨 키즈 존(No Cool Kids Zone)', '헐트 소 굿(Hurt So Good)', '라이즈 하이 라이즈(Rise High Rise)', 'KTM'까지 총 7곡이 수록된다. 데뷔 이래 매 작품 곡 작업에 직접 참여해온 이들은 이번 신보 크레디트에도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앨범을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시도'다. 가온은 "굉장히 재밌고 신선한 시도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그에 버금가게 재밌는 작품이 나왔다"며 "사운드적으로 가장 돋보이는 건 신스(신디사이저)다. 헤비하고 록(Rock)적인 사운드를 드럼, 베이스, 기타에서 냈다면 유니크하고 더 큰 스케일의 사운드를 신스에서 얻어낼 수 있었다. 지난 앨범들과의 차별점 역시 신스가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주연은 "이전까진 베이스인 저와 기타를 맡은 가온이 중저역대에서 미들까지 한 포지션에서 함께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운드적으로 이를 덜어내기 위해 낮은 음역대 사운드를 구현하면서 가온의 사운드와도 거리감이 생겼다. 여기에 높고 쏘는 듯한 사운드를 오드가 맡으면서 이전 앨범보다 각자의 역할이 더 확고해진 느낌"이라고 짚었다.

신스를 맡은 오드는 "타이틀곡에서 신스가 정말 화려하게 나온다. 굉장히 도전적인 연주였다"며 "설 연휴도 반납하고 계속 연습했다. 손과 손목이 잘 돌아가고 있다. 집중을 잃지 않는 한 괜찮을 것"이라고 웃었다.

'작별'이라는 주제도 돋보인다. 건일은 "전작 '러브 투 데스'의 주제는 사랑의 시작이었다. 사랑을 시작할 때 나오는 감정이나 상황을 주제로 앨범을 구성했으니, 그 다음 앨범에 담길 이야기를 고민했을 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가온은 "키워드 자체가 지난 앨범들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있다. '작별'을 어떻게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을지 정말 많이 고민했고, 앨범에 수록된 7곡마다 각기 다른 의미의 작별을 담았다"며 "이 키워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 '엑스 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선공개곡인 '엑스 룸'은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의 대표적인 미장센인 '엑스 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프로그램에서 엑스 룸은 과거 연인과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요소로 꾸며진 공간으로, 지난 연애를 추억하고 전 연인의 속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정수는 "가장 쉽게 떠올린 이별이 연인과의 이별이었다. 연애 프로그램의 엑스 룸을 모티프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이 하나에만 집중하고 싶진 않았다. 연인과의 이별뿐 아니라 다양한 작별에 대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런가 하면 꿈 속 장면에서 스토리 라인이 잡힌 곡도 있었다. 건일은 '헬륨 벌룬'과 관련해 "곡을 전반적으로 완성한 상황에서 살짝 지쳐 잠들려고 했는데, 풍선 하나가 하염없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 그려지더라. 곡과 너무 잘 어울렸다"며 "풍선의 속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누군가의 손에 쥐어져 있어야만 함께할 수 있는 존재이지 않나. 끈을 놨을 땐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별해야 하는 존재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스토리 작업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앞서 다수 멤버들은 이번 신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KTM'을 꼽으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유를 묻자 정수는 "지금껏 엑디즈에게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색깔이다. 저희가 과격하고 하드한, 굉장히 날것의 음악을 많이 추구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KTM'은 '멋'이 있다. 굉장히 멋들어지고 세련되면서도, 멋이라는 말로만 표현할 수 없는 멋을 추구하는 곡이라 굉장히 좋아한다"고 전했다.

가온도 "음원, 악기적인 완성도에서 정말 뛰어난 곡이다. 정말 도입부를 듣자마자 누구나 감탄할 수밖에 없는 사운드를 쓴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설명을 더했다.

타이틀곡 '보이저'는 돌아갈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음에도 여정을 이어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현한 곡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를 항해하고 있는 우주선 '보이저 1호'도 연상케 한다. 강렬한 신스 리프로 구성된 서막과 파워풀한 드럼, 휘몰아치는 기타 연주가 몰입감을 배가하며 섬세한 정서가 점차 떠오르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정수는 "타이틀곡의 이미지를 처음 그려갈 때 별이 죽을 때 또 다른 별을 낳고 죽는다는 것, 별이 빛을 분출하면서 또 다른 별을 낳는다는 점에 초점을 뒀다"며 "저 역시 작별을 해봤다. 저는 친구를 영영 보지 못하게 됐지만, 그 친구는 또 다른 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담담히 전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알찬 활동으로 지난해를 수놓았다. 두 개의 음반과 디지털 싱글을 발매했고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Lollapalooza Chicago)', 영국 록밴드 뮤즈(MUSE) 내한공연 오프닝 스테이지에 서는 등 뛰어난 실력과 독보적인 매력을 두루 각인했다. 올해 1월엔 공식 팬미팅과 일본 첫 현지 공연을 성료했다.

이와 관련해 건일은 "올해 들어서 저희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걸 조금씩 체감하고 있다"면서도 "절대 당연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감사하고 이번 앨범을 더 잘 준비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이 시점에선 어떤 앨범이 나오더라도 전환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저희가 잘해내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기에 더 많이 신경 쓰고 애정 가는 곡들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주연은 "뮤즈는 정말 레전드 밴드 아닌가. 오프닝 밴드로 무대에 서고 관객으로서도 무대를 보면서 품격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전 세계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레전드 밴드가 되고 싶다는, 엑디즈로서의 욕심도 점점 커졌다"고 말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만큼, 이들의 음악은 헤비 리스너들 사이에서도 취향이 나뉜다. 강렬한 메탈 사운드를 앞세운 곡을 정체성으로 꼽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엑디즈 표 발라드를 '진짜'로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얼터너티브 메탈 '인스테드!(iNSTEAD! (Feat. YB 윤도현)와 록 발라드 '나이트 비포 디 엔드(Night Before the End)' 두 곡만 봐도 간극이 뚜렷하다. 개성과 대중성 사이 균형에 대한 고민을 묻자 '엑디즈다운' 답변이 돌아왔다.

주연은 "'엑디즈'라고 하면 '마이너한 장르' 혹은 '독보적인 색깔'이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나. 소위 말하는 '대중적인 장르'를 우리가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던 거라는 일종의 자신감을 한편으론 보여주고 싶었다"며 "내 뜻을 이어가는 자신감을 중요한 낭만으로 생각한다. 물론 말로 뱉어선 안 되겠지만, 마음속 한편에는 '우리 음악이 최고'라는 자신감 하나는 늘 품고 있어야 한다. 그런 자신감을 포함해 우리 음악을, 또 우리 음악 장르를 곧 '대중성'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준한은 "통상 밝거나 신나고 가벼운, 리스닝에 좋은 곡들이 대중적이라고 말씀하시지 않나. 하지만 1980~1990년대는 하드한 사운드가 주류던 시기 아닌가. 그만큼 장르적인 발전을 이뤘을 때, 사람들이 듣기 좋은 음악이 곧 대중성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음악을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게,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부연했다.

보다 가까운 목표도 있다. 건일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앨범을 작업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발매를 앞둔 상황에서는 행복 회로를 돌리며 목표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중 하나가 음원 차트에 높은 순위로 진입했으면 좋겠다는 거다. 톱10 이내"라며 "이번 앨범의 경우 '엑스 룸'이 많은 분께 사랑받고 있지 않나. 시대의 흐름과 운이 따라준다면 역주행을 거쳐 톱10 안에도 들어갈 만큼 좋은 곡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그런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가온은 "보이저 1호가 1광일에 도달하는 날이 올해라고 하더라. 저희 노래가 또 '보이저'다. 마음에 드신다면 한 번 써주시면 좋지 않을까"라고 유쾌한 소망도 덧붙였다.

이어질 성장도 담백하게 예고했다.

"음악을 계속해서 만들고 작품을 내면서 발전을 도모하고 있거든요. 그 과정에서 과거 작품들은 평생의 습작이 돼 왔어요. 하지만 '그때만큼은 최선을 다했지', 만족하면서 계속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에요." (준한)

한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미니 8집 '데드 앤드'는 이날 오후 1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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