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필수 인프라”…바이오벤처 주도 신약개발, 2단계 돌입 ‘성과 극대화 집중’

입력 2026-04-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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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신약개발사업단, 출범 5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김순남 국가신약개발사업단 R&D 본부장이 그동안 사업단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김순남 국가신약개발사업단 R&D 본부장이 그동안 사업단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인공지능(AI)이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은 만큼 지원을 강화하고 임상 단계 지원 확대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 중심의 질적 고도화를 이루겠습니다.”

김순남 국가신약개발사업단 R&D 본부장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출범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발표에서 “글로벌 제약 산업은 항체 기반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항체약물접합체(ADC),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 비용과 기간이 급증하면서 바이오벤처의 임상 3상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졌다”며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민간 단독으로는 후기 임상 진입이 어려운 구조”라고 진단했다.

특히 AI 기반 신약개발이 산업 전반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사업단 역시 AI 활용 과제를 확대하기 위해 평가 기준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총 2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1단계(2021~2025년)는 종합 달성도 99%를 기록하며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다. 대표 성과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에임드바이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등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지원한 점이 꼽힌다.

사업단은 특정 기업이 아닌 다수 기관이 성과를 분산 창출하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도 특징으로 제시했다. 초기 연구부터 임상 2상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며 글로벌 경쟁력을 기준으로 과제를 선별해 왔다.

김 본부장은 “질환과 물질 구분없이 글로벌 경쟁력을 기준으로 산‧학‧연의 혁신신약 과제를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고 초기 개발 단계 지원을 확대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국제 학술행사 참여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임상 과제 단가를 30% 인상하는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사업의 2단계가 시작된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키워드다. 사업단은 △임상 단계 과제 지원 확대 △성공 가능성 큰 과제 집중 투자 △AI 신약개발 활성화 △포트폴리오 질적 고도화 등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사업의 큰 틀은 크게 바뀌지 않지만 성과가 더 잘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AI 신약개발은 이제 당연한 것이 됐기 때문에 활성화 노력하고 있고 최근 평가 기준을 개정해서 AI 활용 과제를 잘 선정할 수 있게 조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비임상·임상 전략 컨설팅, 인허가 사전 상담, 특허 및 글로벌 규제 대응, 사업개발(BD) 연계 등 전주기 지원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 연계와 해외 네트워크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출범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출범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이 같은 지원 확대는 국내 신약개발 구조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사업단 조사에 따르면 전체 파이프라인의 89.2%를 바이오벤처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달리티별로는 저분자 의약품이 35.1%로 가장 많았고 세포·유전자치료제(17%), 항체 치료제(13%) 순이었다. 적응증별로는 항암 분야가 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은 이러한 변화를 신약개발 방식의 전환으로 설명했다. 박 단장은 “과거 신약개발은 마라톤에 비유됐다.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목적지만 알고 과정에 어떤 허들이 있는지 모르고 뛰기 때문이다. 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지금은 장애물을 넘으며 속도를 내야 하는 110m 허들 경기와 같다. AI 기반 신약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개발 속도와 성공 가능성이 동시에 높아지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단장은 “신약개발에 부담을 주는 병목구간 해소를 위한 지원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면서 “R&D 선순환 구조 확립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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